삼성E&A ‘수주 부진’ 책임론 확산… 남궁홍 리더십 한계 (2부)

산업 / 최성호 / 2025-12-10 10:38:55
전략 부재·리스크 관리 실패·의사결정 경직성 지적… 중동 대형 프로젝트 실패 시 대표 교체론 현실화 가능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에게 해외건설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삼성E&A의 해외 수주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영진을 향한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전략적 실패와 리스크 관리 부재가 초래한 구조적 위기”로 진단하며 리더십 전면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는 삼성E&A의 해외 수주 부진이 계속되면서 남궁홍 대표의 경영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전략적 실패, 리스크 관리 부재, 의사결정 체계의 경직성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문제의 총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남 대표의 핵심 임무였던 ‘수주 포트폴리오 안정화’ 기능이 올해 들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E&A는 역대 최대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호황이 꺼진 뒤 이를 보완할 후속 전략이 사실상 부재했다.

한 EPC 전문가는 “작년 실적은 시장 환경 덕분이었고, 올해 극심한 부진은 남궁홍 대표의 전략 능력이 검증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 계열 CAPEX 축소에 대한 대응 부족도 책임론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내부 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부 프로젝트 확보가 필수적이었지만, 삼성E&A는 북미와 동남아 신규 수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이미 시장 중심을 다변화하며 리스크 분산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글로벌 EPC 시장에서도 삼성E&A의 존재감은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주요 발주처와의 네트워크 구축, 협상력, 프로젝트 대응 속도 등 핵심 경쟁 요소에서 삼성E&A가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지 관계자들은 “삼성E&A가 주요 입찰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회사 의사결정 구조의 경직성과 현장 대응력 부족을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실무진의 의견이 경영진에게 적절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며, 전략 수립 과정이 탁상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수주 부진의 본질적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니라 리더십 실패”라는 내부 목소리는 이미 임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E&A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영 체계 전면 재점검, 즉 경영진 교체 가능성까지 포함한 조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당면한 핵심 과제로는 ▲수주 전략 대전환 ▲북미·중동 핵심 시장 재공략 ▲그룹 CAPEX 의존 구조 탈피 ▲친환경·신산업 EPC 확대 등이 거론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 발주 예정인 중동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는 삼성E&A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결정적 분수령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조차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표의 책임론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리더십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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