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ETF 투자액 48조원 돌파…위험자산 70% 한도와 포트폴리오 관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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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이 퇴직연금 'ETF 모으기' 서비스를 개시한다 [하나증권] |
하나증권이 퇴직연금 계좌에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수 기능을 도입했다. 정기적인 분할매수로 투자 편의성을 높였지만 위험자산 투자한도와 포트폴리오 조정은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3일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하나증권V'에서 퇴직연금 ETF 적립식 매수 서비스인 'ETF 모으기'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리츠(REITs) 등을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기능이다. 투자자가 종목과 금액, 매수 주기를 설정하면 매일·매주·매월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매수한다. 연금저축계좌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연금계좌에서 ETF를 추가로 매수하려면 투자자가 직접 주문해야 했다. ETF 모으기는 이 과정을 자동화해 매수 시점을 매번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여러 종목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이번 서비스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21조원보다 131.9%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4.6%로 확대됐다. ETF는 실적배당형 적립금 123조3000억원의 약 39.5%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운용에서 ETF의 비중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자동매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8월 DC·IRP 계좌에서 ETF 등을 주간 또는 월간 단위로 자동 매수하는 적립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증권의 이번 서비스는 매일·매주·매월 매수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하나증권V에서 제공하던 주식 모으기 기능을 연금자산 운용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다만 자동매수가 투자 위험까지 관리해 주는 것은 아니다. DC와 IRP 계좌에서는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에 적립금의 최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자동매수를 설정하더라도 위험자산 비중이 한도에 도달하면 추가 매수가 제한될 수 있다.
적립식 매수는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지만 투자 대상의 가격 하락 위험을 없애지는 못한다. 동일한 종목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과정에서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자산배분 점검과 투자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
하나증권은 자동매수 기능과 함께 연금관리 서비스도 강화했다. 'MY 연금자산' 메뉴에서는 금융기관별 연금자산을 통합 조회할 수 있으며 ETF 잔고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AI 연금프로'는 투자자별 포트폴리오와 추천 상품을 제시한다. '절세가이드'에서는 연금계좌 납입액에 따른 예상 세액공제 환급액을 확인할 수 있다.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자산관리센터의 포트폴리오 설계와 자산관리 상담도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는 퇴직연금 투자에서 반복적인 매매를 자동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자동매수와 자산배분 자동화는 구분해야 한다. 하나증권이 공개한 서비스 내용에는 투자 비중 변화에 따른 자동 리밸런싱 기능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김승균 하나증권 연금사업단장은 "ETF 모으기는 투자 유망한 ETF에 정해진 기간마다 일정금액을 매수함으로써 리스크는 줄이고 장기수익률은 높일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연금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안정적인 노후자산 축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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