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세븐일레븐 영업 재개에…“그냥 폐업하렵니다”

산업 / 이슬기 / 2023-10-04 14:39:30
▲ 5호선 역사 내 세븐일레븐 앞에 부착된 게시물 <사진=이슬기 기자>

 

서울교통공사와의 입찰 협상 난항으로 갑자기 영업 중단을 결정했던 지하철 5호선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오는 5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약 두 달만의 영업 정상화 소식이 전해졌지만, 어찌 된 사연인지 5호선 내 편의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지고 있다. 

최근 토요경제가 만난 지하철 5호선 내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김○○(가명) 사장은 편의점 매장 폐업을 결심했다. 사전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영업정지 결정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장시간 매장문을 닫아 발생한 손해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김 씨는 본사 측의 폐업 통보 당시 상황에 대해 “(세븐일레븐 담당자가 8월 초까지) 약 두 달 동안 저희 점주들한테는 (서울교통공사 측과) ‘다시 계약할 것 같다’고 말했었다”며 “8월 말이 돼서는 지금까지의 말과 다르게 갑자기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븐일레븐 측에서) 8월 31일까지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9월 6일에는 재고 조사가 있다고도 했었다”며 “영업 중단을 하루 앞둔 30일에 본사 측에서 다시 통보하기를 ‘서울교통공사와 합의하는 과정인데, 공사 측에서 못 나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세븐일레븐 측의 영업 중단 통보를 접한 김 씨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 당장 수익이 끊기는 것도 문제였지만, 본사와 서울교통공사 측의 계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폐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부닥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하염없이 기다리며 본사의 다음 통보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편의점을 폐업하겠다는 김 씨의 고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길어지면서 평소 매출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생계도 빠듯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끌고 왔던 매장을 강제로 닫게 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니 지금처럼 불안하게 편의점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김 씨는 “워낙 죽은 상권이기 때문에 들어올 사람도 없다”며 “점주인 제가 하루에 15시간을 일하고 11시 반에 문을 닫는데, 아르바이트생 시급을 챙겨주고 나면 가져갈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기약 없이 매장을 닫아야 한다고 통보받았을 때 아르바이트생에게도 ‘이제 안 나와도 된다’는 말을 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그런데 10월 5일 갑자기 매장을 다시 오픈한다는 통보가 왔다. 이제는 그런가보다 싶다. 매출도 없는데 이걸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2007년 지하철 5호선 내 편의점 운영권을 처음 따냈고, 2012년과 2018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둘은 재계약 과정마다 진통을 겪었는데,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7월 진행한 2번의 편의점 운영권 입찰공고도 모두 유찰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세븐일레븐이 5호선 내 가맹점주에게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 통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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