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 후보군 진입 또 불발…사상 최대 ‘빚투’에 금감원, 증권사 소집

정책 / 위아람 기자 / 2026-06-24 10:34:32
역외 원화 결제·공매도 규제 부담에 관찰대상국 제외
신용융자 38조4786억원으로 사상 최대
금감원, 증권사 CRO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 주문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최고 리스크 담당자를 소집했다[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진입에 또다시 실패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자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 최고위기관리책임자들을 소집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23일 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을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 증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신흥시장에 머물게 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외환시장 접근성이다. 원화는 역외시장에서 실물 인도 방식으로 결제하기 어렵고,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연장됐지만 야간 유동성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이다. 지난해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이후 도입된 잔고관리와 감시·준법 체계도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운영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시 내부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한 ‘빚투’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4786억원으로 하루 만에 4990억원 증가하며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감원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및 주요 증권사 CRO(최고리스크담당자)들과 ‘리스크 관리 강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증권사가 정해진 신용공여 한도만 형식적으로 지키는 기계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시장 상황과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을 반영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를 탄력적이고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거래 구조와 반대매매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투자자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수거래가 발생하거나 이를 사실상 유도하는 영업 관행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최근처럼 지수가 하루에 10% 안팎으로 움직이는 장세에서는 반대매매가 추가 매도를 불러 시장 하락을 증폭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자체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도 함께 주문했다. 단기 조달 규모와 만기 분포를 점검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재검토하는 한편, 금리 상승에 대비한 헤지수단을 마련하도록 했다.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사업장의 조기 상각과 외화자산·부채, 주가연계증권 마진콜에 대비한 외화 유동성 관리도 요구했다.

MSCI 관찰대상국 진입 실패는 외국인 투자자가 체감하는 국내 시장 접근성이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신용융자와 미수거래까지 급증하면서 증권업계는 외국인 자금 유치보다 당장 레버리지 투자와 반대매매 위험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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