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보조금 6.9조 확정…투자 줄여 ‘효율화’ 성공

IT·플랫폼 / 최영준 / 2024-12-23 10:22:13
미 상무부, 삼성전자에 보조금 6조9000억원 최종 확정
삼성전자 보조금 규모 줄었지만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 1위
▲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 부지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정권 교체를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47억4500만달러(약 6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 지원을 최종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대미 투자규모를 10조원 가량 축소함에 따라 보조금 규모 역시 당초 예비거래각서(PMT)에서 제시됐던 금액보다 약 2조4000억원 삭감됐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투자 규모를 줄여 효율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시장 상황과 회사가 투자하는 범위에 맞춰 보조금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배정받았던 삼성전자의 최종 지급 금액은 26% 가량 삭감됐다.

삼성전자의 보조금 삭감은 대미 투자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30년까지 테일러시에 44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향후 수년간 3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전체 투자액이 70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수주 부진으로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수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파운드리 설비 중 일부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요가 모자란 현재 상황에서 투자를 늘리기 부담스러워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는 줄었지만, 최종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은 12.7%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11.8%), TSMC(10.7%), 인텔(7.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0월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에 대해 “정말 나쁜 법”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반도체 보조금) 한 푼도 내놓지 않아도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보조금 지급을 위한 평가 기준과 절차를 지금보다 까다롭게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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