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상장사 간판 내리는 동양생명…우리금융 ‘보험 퍼즐’ 완성 속도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8-11 10:09:40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지배구조 단순화…그룹 의사결정 속도 높여
은행·카드·증권과 고객·상품 연계 본격화…종합금융 시너지 시험대
▲우리금융그룹 동양생명 전경 [동양생명]

 

동양생명이 약 17년간 이어온 상장사 지위를 내려놓고 우리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로 새 출발한다. 단순한 지분 관계 정리를 넘어 우리금융이 보험 부문을 그룹 전략 안으로 완전히 끌어들이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1일 동양생명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가 완료되면서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동양생명은 지난 4월 우리금융지주와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한 뒤 관계당국 승인과 주주총회 의결 등을 거쳤다. 이에 따라 200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약 17년 만에 증시를 떠나게 된다. 상장폐지는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주식교환의 핵심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사실상 하나의 그룹 전략 아래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동양생명이 별도 상장사인 만큼 소수주주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했다. 완전자회사로 전환되면서 이 같은 구조가 단순해지고 그룹 차원의 투자나 사업 재편, 계열사 간 협업도 이전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중복 상장 해소에 따른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상장 유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시와 주주관리 등 유·무형의 비용을 줄이는 한편 중장기 전략을 그룹 전체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와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동양생명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은행 고객을 보험으로 연결하거나 보험 고객에게 카드·증권 상품을 제공하는 등 계열사 간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상품 측면에서도 협업 여지가 있다. 은행의 자산관리(WM)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연계하거나 증권·보험의 투자 및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한 디지털 사업이나 미래 성장사업 추진도 가능해진다.

다만 완전자회사 편입 자체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의 보험 영업력과 그룹의 은행·증권·카드 고객 기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시너지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동양생명 역시 독립 상장사로서의 경영에서 벗어나 그룹 내 보험 계열사라는 새로운 역할을 구체화해야 한다. 완전자회사 전환을 통해 확보한 의사결정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실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는 "우리금융그룹의 종합금융 경쟁력과 동양생명의 보험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상장폐지는 17년 상장사의 퇴장을 넘어 우리금융이 보험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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