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17조 곳간 누가 맡나…신한·하나 17일 맞대결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9-16 10:15:57
1금고 운영권 놓고 금리·지역협력 등 경쟁…2금고는 NH농협은행 단독지원
▲ 신한·하나은행.[토요경제DB]

 

연간 17조원 규모의 인천시 제1금고를 놓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맞붙는다. 20년간 금고를 운영해온 신한은행에 청라로 그룹 거점을 옮긴 하나은행이 도전하는 구도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17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은행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제1금고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제안서를 냈고, 제2금고에는 NH농협은행이 단독 신청했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기금 등 연간 17조원을 관리한다. 제2금고는 연간 2조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를 담당한다. 지정 기간은 모두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이다.

심의위원회는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시 대출·예금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와 시 협력사업 등을 평가한다. 교수와 변호사, 시의원 등 관련 분야 전문가 9~12명이 참여하며 위원 명단은 심의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두 은행장도 심의위원회에 참석하고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의 청라 이전을 앞세운다. 하나금융은 이달부터 지주와 은행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을 청라 그룹헤드쿼터에 단계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기존 근무 인력까지 합치면 인천에 상주하는 금융·IT 인력은 약 4000명에 이를 것으로 하나금융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청라 이전에 따른 향후 10년간 직·간접 경제유발효과를 약 3조4000억원, 지방소득세와 재산세 등을 포함한 세수 확대 효과를 연간 23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지역사회 기여와 인천시 협력사업 등이 평가 항목에 포함되는 만큼 청라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를 제안서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이어온 인천시금고 운영 경험을 내세운다. 지난 5월 서울시금고 심사에서도 금고 운영 경험과 업무 수행 능력 등을 바탕으로 제1·2금고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두 은행은 4년 전에도 인천시 제1금고를 놓고 경쟁했다. 2022년 심의에서 신한은행은 1156.29점, 하나은행은 1085.26점을 받아 71.03점 차이가 났다. 당시 KB국민은행은 3위를 기록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은행은 인천시와 제안 내용과 세부 조건을 확인한 뒤 선정일로부터 20일 이내 최종 약정을 체결한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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