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7 23종으로 PBV 판 키운다…차종 넘어 '맞춤형 상용차'로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9-15 09:59:40
2027년 하반기 한국·유럽 출시…카고·패신저·특장차로 확대
최대 8.0㎥ 적재·460km 이상 주행…31개 글로벌 특장사와 협업
▲ 기아가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공개한 대형 목적기반차량(PBV) PV7 카고 모델. [기아]

 

기아(송호성·송민수 각자대표)가 대형 전동화 PBV(목적기반차량) ‘PV7’을 23종까지 확장하며 PBV 사업을 단일 차종 판매에서 고객 맞춤형 상용차 생태계로 넓힌다. PV5보다 큰 차체와 적재능력을 앞세워 물류·운송 수요를 공략하고 특장업체와 소프트웨어까지 묶는 전략이다.

15일 기아에 따르면 회사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인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7년 하반기 한국과 유럽에서 카고와 패신저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지역과 용도에 따라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핵심은 모델 숫자다. 기아는 PV7을 카고 컴팩트·롱·하이루프와 패신저 컴팩트·롱, 특장차 제작 기반인 샤시캡 등을 포함해 모두 23개 사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컨버전(기본 차량을 고객 용도에 맞춰 특장·개조하는 방식) 모델도 여기에 포함된다. 하나의 차량을 대량 판매하기보다 물류·배송·셔틀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상품을 세분화하는 구조다.

상용차 성격도 PV5보다 강해졌다. PV7 카고 롱의 적재공간은 6.1㎥이며 하이루프는 최대 8.0㎥다. 카고 컴팩트의 최대 적재중량은 1200kg, 롱은 1165kg이다. 롱 모델에는 800×1200㎜ 크기의 유로 팔레트를 최대 3개 실을 수 있다.

전기차 성능은 장거리 상용 운행을 겨냥했다. 71.5kWh와 96.2kWh 배터리를 적용하고 롱레인지 카고는 유럽 WLTP 기준 46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8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350kW급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대 중반이 걸린다. 최고출력은 200kW, 최대토크는 420Nm다.

기아가 PV7에서 넓히는 것은 차량 크기만이 아니다. 차량 관리와 운행 효율을 높이기 위한 플릿 관리, 충전·정비 서비스와 차량 데이터 연계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차량 판매 이후 기업 고객의 운영까지 묶어 PBV를 하나의 ‘사업용 도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외부 특장업체도 사업의 한 축이다. 기아는 이번 행사 기간 ‘2026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세계 31개 특장 파트너사와 PV7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화성 EVO Plant West와 PBV 컨버전센터도 일반 모델과 특장 모델을 유연하게 생산하도록 설계된다.

기아는 이미 PV5를 통해 PBV 시장에 진입했다. 토요경제는 지난 10일 "기아가 화성 PBV 생산능력을 현재 연 10만대에서 향후 25만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늘어난 생산능력을 실제 판매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분석했다.

PV7 공개로 그 전략은 한층 구체화됐다.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23개 사양과 외부 특장 생태계를 통해 고객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PV5가 기아의 PBV 시장 진입을 맡았다면 PV7은 사업영역을 넓히는 두 번째 축이다. 앞으로 볼 숫자는 460km의 주행거리보다 23개 모델이 얼마나 실제 주문과 판매로 연결되느냐다. 기아의 PBV 승부가 이제 생산능력 확보에서 수요 확보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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