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의 인수 결단, 흔들리나…‘제2의 가습기 악몽’이 남긴 경고 (3부)

유통·소비재 / 최성호 / 2026-01-09 09:51:28
소비재 리스크 앞에 멈칫하는 인수전, 거래 재협상 가능성도 거론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애경산업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주항공 참사 애경산업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애경산업 인수를 추진 중인 태광그룹은 이번 치약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거래 구조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제2의 가습기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인수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광은 섬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소비재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애경산업 인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소비재 기업은 브랜드 신뢰가 곧 기업 가치와 직결된다. 제품 안전 논란이 반복될 경우 매출 감소, 유통 채널 이탈, 해외 사업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습기 사건이라는 집단적 기억이 여전히 사회에 남아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과거와 유사한 프레임이 형성될 경우, 실제 피해 규모와 무관하게 기업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평판 리스크가 기업 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태광이 인수 조건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 종결 이전 추가 실사 강화, 가격 조정, 면책 범위 확대 요구, 클로징 일정 연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최악의 경우 거래 철회 가능성까지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언급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이후 예상치 못한 대형 소송이 현실화되면 단기간에 수천억 원 규모의 우발채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태광 입장에서는 성장 전략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국면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제품 회수 논란을 넘어, 국내 소비재 산업에서 품질 관리 책임과 인수합병 리스크 관리의 경계선을 다시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업의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태광과 애경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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