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과 MOU ‘전삼노’… 반도체 노동자 건강·인권 활동 반경 키운다

산업 / 최영준 / 2024-08-06 09:48:28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5일 경기 기흥 나노파크에서 인권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와 산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최근 총파업을 멈추고 현업에 복귀한 전국 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시민단체와 연대하고 타노조를 흡수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 5일 경기 기흥 나노파크에서 인권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와 산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뒤 반도체 노동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결성돼 현재까지 산재 노동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전삼노와 반올림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산재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재해자가 보다 쉽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기흥사업장 8인치 라인에서 퇴행성 관절염 등 산업재해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노동건강권 사업 등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추진한다.

두 단체는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더 나은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전삼노는 5일 오후 삼성전자 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을 흡수하는 형태로 통합했다.

전삼노는 이번 통합을 통해 1노조가 됐으며, 이로 인해 추후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확보할 때 최대 규모 노조로서 상징성을 갖게 됐다.

전삼노는 “통합된 노조는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 사측이 교섭에 더욱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삼노가 연대와 흡수 등 적극 적인 활동 반경을 확장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파업을 쟁점화하고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부터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지난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이날부터는 1개 노조라고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전삼노는 이에 대해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기간(3~4개월)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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