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연체 2조2000억원…3년 반 만에 2배로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9-08 09:50:52
대출 잔액 21% 늘 때 연체액 120% 급증…농협은행 5117억원으로 가장 많아
▲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대출 증가 속도를 웃돌며 빠르게 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대출 증가보다 연체가 가파르게 늘고 장기 연체까지 쌓이면서 차주의 상환 부담과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의 약 6배다. 연체 채권은 2023년 말 1조6000억원, 2024년 말 1조9000억원, 지난해 말 2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장기 연체도 늘었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은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2023년 말 9000억원, 2024년 말 1조1000억원, 지난해 말 1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말에도 1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합한 고정이하여신은 같은 기간 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도 3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4.5%에서 51.1%로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이 올해 6월 말 5117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이 3680억2000만원, 우리은행 3419억6000만원, 하나은행 3026억6000만원, 신한은행 2168억8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의 연체 잔액은 2022년 말 1346억1000만원에서 2023년 말 2417억6000만원, 2024년 말 3822억2000만원, 지난해 말 4434억3000만원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 들어 처음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일부 지방은행은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6개월 만에 5배로 뛰었다. 연체 잔액도 52억6000만원에서 328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전북은행이 올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 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의 연체율도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상승했다. Sh수협은행도 같은 기간 0.17%에서 0.45%로 높아졌다.

반면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19%로 2022년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0.38%에서 0.16%로 낮아졌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취약 차주와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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