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료·해외여행비 상승…채소값 하락에 농산물은 안정세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물가 상승 폭 일부는 억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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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올랐다/사진=연합뉴스 |
국가데이터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9.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를 기록한 뒤 지난 1월과 2월 각각 2.0%까지 낮아졌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 3월 2.2%에 이어 지난달 2.6%까지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9% 뛰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1.1%, 경유가 30.8% 상승했다. 등유 가격도 18.7%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은 3.8%로 지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가공식품 상승률은 1.0%로 전월(1.6%)보다 둔화되며 전체 공업제품 물가 상승 폭을 일부 낮췄다.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국제항공료는 15.9% 급등했다. 해외단체여행비도 11.5% 상승했다.
자동차 관련 서비스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수리비는 4.8%, 엔진오일 교체료는 11.6% 올랐다. 나프타 계열 원료 영향을 받는 세탁료 역시 8.9%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6%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0.5% 하락했다.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무는 43.0%, 당근은 42.0%, 양파는 32.0%, 배추는 27.3% 각각 내렸다.
반면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쌀 가격은 14.4% 상승했고, 수입 단가가 오른 수입소고기도 7.1%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6.1%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OECD 기준 근원물가는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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