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2분기 순익 2.7조 ‘역대 최대’…ETF 성장·증시 호조 효과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11 09:29:10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운용자산 2778조원으로 확대
업계 호황에도 사모운용사 절반 가까이 적자…실적 양극화 심화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증가 [연합뉴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증시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회사 비중이 오르면서 업계 내 실적 격차는 확대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88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2226억원(83.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55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 규모와 전 분기 대비 증가액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도 2조419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8.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7.5% 늘었다.

펀드 관련 수수료와 자체 자금을 활용한 증권투자 이익이 동시에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607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7.7% 증가했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거둔 증권투자 손익은 8297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59.6% 뛰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9%까지 상승했다. 전 분기보다 20.8%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운용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2분기 말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277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21조8000억원(17.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6% 늘었다.

펀드 순자산은 173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0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 순자산이 897조4000억원으로 한 분기 동안 191조9000억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ETF 시장 확대 영향이 컸다. 6월 말 ETF 순자산총액은 512조4000억원으로 3월 말 360조7000억원보다 42.1% 증가했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같은 기간 48조7000억원 증가한 83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일임 평가액은 181조2000억원 늘어난 104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은 사상 최대였지만 모든 운용사가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다.

2분기 말 자산운용사 513곳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57.1%였다. 적자 회사 비중은 42.9%로 전 분기 37.6%보다 높아졌다.

공모운용사 77곳의 적자 비율은 14.3%로 전 분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반면 사모운용사 436곳은 47.9%가 적자를 기록했다. 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한 분기 사이 6.4%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증권업계도 2분기 5조19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증시 활황이 증권사에 이어 자산운용사의 수익성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종목으로 투자자금이 쏠리고 ETF 단기매매와 레버리지 투자가 증가하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건전성이 취약한 자산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과도한 레버리지와 신용투자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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