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오일 출신 이언주, 尹 겨냥 직격탄 "석유가스 매장? 황당...대통령 마음 급한 듯"

산업1 / 주은희 / 2024-06-04 09:22:31
"제가 또 정유회사, 에너지회사 출신이다"

▲ 사진출처 = 석유공사 제공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 것과 관련, "황당하다"라며 "정말 대통령께서 마음이 급한가 보다, 이런 생각도 든다"라고 직격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JTBC 유튜브 <오대영 라이브>를 통해 "당에서 뜬금없다고 그랬다, 제가 또 정유회사, 에너지회사 출신"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언주 의원(3선)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법무팀장으로 있으면서 본격적으로 기업인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의 한국 합작회사인 에스오일의 법무총괄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우리 정부에 들어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라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 탐사, 탐사 시추, 상업 개발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며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단계로 넘어갈 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1개당 1천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며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의원은 해당 방송에서 "우리가 보통 석유라든가 무슨 대륙붕 그동안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보통 우리가 자원을 얘기를 하면 뭘 발견을 했다, 그 다음에 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를 발견했다 해도 그게 실제로 말이죠. 현실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일갈하며 "관건은 뭐냐 하면 핵심은 경제성이다. 매장돼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것을 채굴해서 이게 경제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언주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에도 실은 동해안 뿐 아니라 제가 알기로는 아마 남해안도 그렇고 매장돼 있는 곳은 몇 군데 있다"라고 설명하며 "그동안에도 몇 군데 얘기 많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경제성이 있고 이게 우리가 실제 수입하는 것보다 더 나은 곳이 없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날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뒤 지난 1월 역술인 천공이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나. 앞으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언급한 영상이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각종 sns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천공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올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라는 제목의 영상에 "엄청난 값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 파면 다 나온다. 이 나라 저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예전에는 그걸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면서 "대한민국 (영토) 밑은 아주 보물 덩어리다. 대한민국, 이 한반도에는 인류의 최고 보물이 여기 다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석유 개발과 관련된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해에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국석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며 "어제 100억 원어치 산 사람이 있다면 하루 새 30억 원을 벌었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민간 기업이 이런 공시를 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면 당장 수사 대상이겠지만, 검찰과 금감원이 조사할 리는 없을 것"이라며 "군사독재 시절에는 서민에게 헛꿈을 팔고 권력자들이 현금을 챙기는 일이 아주 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추 탐사에 나선다.

 

당국은 해저에 석유와 가스가 있을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알아보는 물리 탐사 과정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가스와 석유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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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희
주은희 토요경제 주은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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