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최태원, 밴플리트상도 ‘깐부’…AI동맹 넘어 한미 경제외교 상징 부상

산업 / 이덕형 / 2026-05-14 09:17:22
엔비디아·SK하이닉스 협력 이어 한미 우호 공로까지 연결…AI시대 ‘민간 외교관’ 역할 주목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특별한 연결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협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함께 움직여온 두 사람이 이번에는 한미 관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는 상까지 공유하게 되면서, 재계에서는 “AI동맹을 넘어 경제외교의 상징적 파트너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에서 가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만찬회동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신간 '슈퍼모멘텀'을 펼쳐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3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를 2026년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황 CEO가 AI·반도체 산업 혁신을 이끌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한미 기술동맹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2년부터 한미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개인·단체에 수여하고 있으며, 역대 수상자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BTS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SK그룹과의 인연도 깊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1998년 한미 경제협력 확대와 민간 외교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이후 최태원 회장도 2017년 한미 산업 협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같은 상을 받았다. 당시 최 회장은 부친에 이어 2대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첫 사례로 기록되며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재계에서는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의 관계를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선 ‘AI 시대 전략 파트너십’으로 해석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핵심 공급망 역할을 맡으며 글로벌 AI 산업 구조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젠슨 황 CEO는 공개 석상마다 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며 협력 강화를 강조해왔고, 최태원 회장 역시 AI·반도체·에너지 인프라를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에 힘을 실어왔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글로벌 AI 공급망 안정성과 국가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기업 경영인을 넘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한미 경제협력 채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젠슨 황 CEO 역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AI 시대 들어 반도체와 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기업인의 역할 역시 경영을 넘어 외교·안보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이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연결된 것은 AI동맹과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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