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속도면 10월 중순께 종료…외국인 수급·3분기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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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 달여 만에 약 3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당초 11월로 예정했던 매입 일정이 이르면 10월 중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의 대형 매수 주체였던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외국인 수급과 3분기 실적이 반도체주와 코스피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0거래일 동안 자사주 3980만주를 매입했다. 전체 예정 물량 5328만5968주의 74.69%다. 누적 매입 금액은 10조3078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한 것으로 취득 기간은 8월 24일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다. 18일 기준 남은 매입 물량은 1348만5968주다.
최근 하루 평균 약 200만주씩 사들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속도가 이어질 경우 6~7거래일이면 예정 물량을 채울 수 있다. 다만 실제 종료 시점은 일별 매입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매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2거래일 동안 1415만주를 취득했다. 전체 매입 예정 물량 2407만주의 58.79%에 해당한다. 누적 매입 금액은 24조390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합치면 34조6978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9일 2407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취득 예정 금액은 약 40조원이다. 매입 기간은 오는 11월 19일까지다.
현재 남은 물량은 992만주다. 하루 평균 약 65만주를 매입한 지금까지의 속도가 유지되면 약 15~16거래일 안에 소진할 수 있다. 휴일 등을 감안하면 양사의 자사주 매입은 당초 계획보다 약 한 달 이른 10월 중순께 대부분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이후 수급 공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대규모 장내 매수가 개별 종목을 넘어 지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이 이어지는 동안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타법인이 반도체주의 주요 매수 주체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수가 사라진 뒤에는 외국인과 개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도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시장 반등이 이어지려면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국내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가 외국인 수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추가 주주환원 여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취득하는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결국 한 달여 동안 코스피에 유입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수 자금은 약 34조7000억원에 달한다. 예정 물량 소진이 예상보다 빨라진 만큼 10월에는 자사주를 대신할 매수 주체가 등장하는지와 반도체 실적이 증시 수급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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