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200억원 사적 유용 의혹” 법적 공방 예고

산업 / 양지욱 / 2025-12-15 08:44:39
영풍, 고려아연 회사 자금 부적정 사용 및 최윤범 회장 배임 혐의 관련 전면 조사 요구
고려아연, “영풍·MBK, 왜곡·짜깁기로 정황 만들어 여론 호도, 강력 대응 할 것”

영풍과 고려아연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200억원 사적 자금 유용 의혹’을 두고 다시 한번 정면 충돌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 회사 자금을 개인 투자 이익 실현에 활용했다는 정황을 근거로 최 회장에 대해 법적 조치와 금융당국 진정을 예고하자, 고려아연은 “사실관계를 왜곡해 짜깁기해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양 측은 이번 ‘최 회장의 자금유용 의혹’으로 또 다시 전면적인 법적 공방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 영풍, “최윤범, 사적 이익실현 위해 고려아연 회사 자금 200억 유용 정황”


15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최 회장이 개인적 투자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회사 자금 200억원이 우회적으로 사용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배임 및 특경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영풍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청호컴넷 투자금 회수 구조’ 다.
2019년 9~10월 최 회장이 99.9%를 출자한 개인 투자조합 ‘여리고1호조합(여리고)’는 재무 상태가 악화된 ‘청호컴넷’의 지분 6.2%를 확보하며 3대 주주가 됐다. 당시 ‘청호컴텟’은 자본잠식과 단기차입 누적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있었다.

문제는 이후 이 200억원 자금 흐름과 실질적 재원의 출처다.
2020년 3월 청호컴넷은 100% 자회사 ‘세원’을, 설립한지 한 달밖에 않된 신설법인 ‘‘에스더블유앤씨(SWNC)’에 200억원 고가에 매각한다. 하지만 세원의 실질 가치와 재무 상태를 감안할 때 정상적인 기업가치로 보기 어려운 거래였다는 것이 영풍 측 설명이다.


영풍은 200억원의 출처를 고려아연의 회사 자금이라고 주장한다.


영풍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근거로 고려아연이 세원 주식을 담보로 SWNC에 200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추정한다. 즉 세원 매각 대금의 실질적 재원은 고려아연 회사 자금이었고, 이 자금이 청호컴넷으로 흘러들어간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자금 유입 이후 청호컴넷의 재무 상태는 급격히 개선됐고, 주가도 단기간에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개인 투자조합 ‘여리고’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시세차익을 실현했고, 지창배 전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측 역시 유사 시점에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풍은 자금 회수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다.


2021년 1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아비트리지1호’가 SWNC에 255억 원을 출자했는데, 이 펀드의 주요 재원이 고려아연이 LP로 출자한 자금이었다는 점에서 고려아연 자금으로 고려아연의 채권을 상환한 ‘자기상환 구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금이 회사의 이익과 무관하게 최윤범 회장과 지창배 전 대표의 개인적 이해관계를 위해 청호컴넷–SWNC–사모펀드로 순환된 정황이 명확하다”며 “200억 원의 최종 사용처와 회수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영풍은 배임, 특경가법 위반,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까지 포함해 형사 고발과 금융당국 진정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고려아연, “영풍·MBK, 왜곡·짜깁기로 정황 만들어 여론 호도, 강력 대응 할 것”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회사가 투자한 사업들은 현행 법규와 내부 규정에 맞춰 적법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법령을 위반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재무적 투자 목적에 따라 여유 자금 일부를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자산 운용 방식”이라며 “고려아연 역시 영업 부문이 변동성을 헤지(Hedge)하고 여유 현금을 활용한 추가 수익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투자를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영풍이 제기한 의혹들은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GP 운용사의 결정이거나, 고려아연이 전혀 관여한 바 없는 제3자간의 거래에 불과한 사안들을 무리하게 얶은 주장”이라며 “이런 허위 사실과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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