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美 배터리 합작서 잇단 이탈 검토…삼성SDI ‘전략 수정’ 시험대

산업 / 최성호 / 2026-02-11 08:39:39
220억유로 자산감액 뒤 EV 투자 축소 가속…코코모 SPE 향방에 글로벌 배터리 판도 촉각
▲스텔란티스이미지/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유럽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가 삼성SDI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에서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캐나다 합작에서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전기차(EV) 투자 축소와 현금 보존 기조가 배터리 JV 재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SPE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서 2024년 가동을 시작한 배터리 생산 법인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검토의 1차적 배경은 스텔란티스의 재무전략 변화다. 회사는 최근 220억유로 규모의 자산감액을 발표하며 전동화 투자 속도 조절과 비용 통제를 분명히 했다. 

 

금리 고점 장기화, 북미·유럽 EV 수요 둔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구조의 변동성 등 외부 변수도 보수적 의사결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SPE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모색 중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철수는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는 절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원인 측면에서 보면, 완성차-배터리 JV 모델의 ‘속도전’이 수요 변동성 앞에서 부담으로 전환된 점이 핵심이다. 2021~2023년 전동화 가속 국면에서 공격적으로 설비를 확충했지만, 2024~2026년 들어 보조금 정책 불확실성과 소비자 구매심리 둔화가 겹치며 가동률·수익성 리스크가 부각됐다. 

 

배터리 원가 하락 속도와 차량 가격 전략의 괴리, 플랫폼 통합 지연 등도 수익성 방어를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다.삼성SDI에 미칠 영향은 단기·중기·장기로 나뉜다. 

 

단기적으로는 북미 생산능력 활용도와 고정비 부담이 변수다. JV 구조상 고객 다변화가 제한될 경우 가동률 공백이 실적 변동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파트너 재편 또는 제3자 지분 유치 시 지배구조·공급계약 조건 재설계가 필요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이 협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IRA 요건을 충족하는 셀·모듈 공급 역량은 여전히 전략 자산이기 때문이다.

전망은 세 갈래다. 첫째, 스텔란티스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되 장기 구매계약(오프테이크)을 유지하는 ‘느슨한 동맹’ 시나리오. 둘째, 제3자 완성차 또는 금융투자자가 JV에 참여해 자본구조를 보강하는 시나리오. 셋째, 스텔란티스의 전면 이탈과 삼성SDI의 단독 운영 전환이다. 어느 경우든 배터리-완성차 간 위험분담 구조를 재설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관건은 수요 가시성과 자본 효율성이다. 완성차는 현금흐름을, 배터리는 장기 물량을 중시한다. 이번 재편 움직임은 전동화 전환이 ‘속도’에서 ‘수익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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