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 50년 만에 부활, 12m에 달해(1부)

IT·플랫폼 / 이덕형 / 2025-09-17 08:28:44
AI·디지털 트윈·국산 부품으로 구현된 K-로봇 기술의 상징
2026년 무주 태권브이랜드 개관 예정
국민 로봇, 현실로 돌아오다
▲제작된 로봇 태권브이는 키 12m, 몸무게 20,000kg의 동작형 거대 로봇으로 공장 높이 관계로 무릎 아래 부분이 미부착된 상태이다/사진=케이엔알시스템 제공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징인 로봇 태권브이가 반세기 만에 실제 움직이는 거대 로봇으로 되살아난다. 유압로봇시스템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17일, 전라북도 무주군에 조성 중인 태권브이랜드에 설치될 키 12m, 무게 20t 규모의 동작형 태권브이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976년 김청기 감독의 영화로 처음 선보인 태권브이는 태권도를 하는 한국형 로봇으로 당시 어린이들의 ‘슈퍼 히어로’였다. 탄생 50주년을 맞는 2026년,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실물 태권브이가 새로운 시대를 연다.

이번 태권브이는 상체 4.8m, 하체 7.2m 크기로 구성되며, 주먹 1m, 발길이 2.7m에 달한다. 로봇이 돌려차기를 하면 발끝이 지상 13m 높이에 닿는다.

총 34개의 독립 관절을 갖춰 태권도 품새를 재현할 수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자문으로 마련된 ‘무주 태권 품새’에는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지르기, 막기 등 13개 기본 동작과 5개 연속 동작이 포함됐다. 특히 옆차기와 돌려차기는 균형과 하중 문제로 개발진이 가장 고심한 동작으로 꼽힌다.

로봇은 고출력 유압 액추에이터와 서보밸브로 구동돼 전기 모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고부하 동작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 태권도 시범단의 동작을 3D 모션캡처로 기록하고, 이를 AI 동작 맞춤화 기술을 통해 로봇의 관절 각도로 변환해 실제 품새를 재현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가상 로봇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충돌, 하중 문제 등을 검증함으로써 실제 시연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태권브이는 약 3만 개의 부품과 AI·디지털 트윈이 접목된 첨단 로봇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부품의 80% 이상이 국산화됐으며, 핵심 액추에이터와 서보밸브의 70% 이상을 케이엔알시스템이 자체 제작했다.

또 무주 산악지형 특성을 고려해 내진·내풍 설계가 적용돼, 규모 6.5 지진과 초속 30m 이상의 강풍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태권브이 제작 프로젝트에는 약 78억 원, 4년의 기간이 투입됐다. 오는 2026년 7월, 탄생 50주년 기념일(7월 24일)을 전후해 무주 태권브이랜드 개관과 함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케이엔알시스템 관계자는 “12m 거대 로봇이 태권도 품새를 구현하는 것은 한국 로봇공학 기술력의 새로운 도약”이라고 말했다. 김명한 대표는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태권브이를 한국 기술로 현실화한 것은 행복한 도전”이라며, “앞으로 K-로봇의 차별화된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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