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회사채 ‘완판 행진’…투자자 뭉칫돈 몰린다

경제·금융 / 장연정 기자 / 2025-09-14 08:17:20
가산금리 연중 최저치…공급 감소 전망에 기관 자금 앞다퉈 유입
▲5만원원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가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수요예측마다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자금이 몰리며 발행시장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인 가산금리도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등의 집계에 따르면 AA- 등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차이를 뜻하는 가산금리는 지난 12일 47bp(1bp=0.01%포인트)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 70bp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는 발행기업의 시장 내 입지가 그만큼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의 수요예측은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4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대한전선은 800억원 목표에 8천880억원이 몰려 11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역시 1천500억원 목표에 9천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iM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는 목표의 두 배가 넘는 2천160억원이 유입됐다.

한화, 현대제철, GS에너지 등 주요 그룹 계열사는 물론 신용등급이 BBB+인 한진, 해킹과 인명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의 ‘갈증’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 수요가 몰리는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와 발행 물량 감소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연내 최대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한국은행도 경기 부양 필요성에 따라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

동시에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흐름이다. 9월 약 5조5천200억원에서 10월 4조2천100억원, 11월 2조8천200억원, 12월 1조8천700억원으로 감소하다 내년 1월에야 10조8천600억원으로 급증할 예정이다. 북클로징 시기와 맞물리며 투자자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는 셈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업황 불확실성이 큰 산업군은 피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신용등급과 업황을 가진 회사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연말까지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리 하향세와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서 기관 자금이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어, 기업들은 조달 비용을 낮추는 기회를, 투자자들은 안정적 수익 확보를 동시에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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