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경쟁력 10년간 정체…비핵심 사업 효율화해야”

산업 / 양지욱 / 2026-07-16 08:10:49
▲ 신동빈 롯데 회장, VCM 앞서 'AI 에이전트 전시' 관람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0년간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효율화하고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최고경영자(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며 “대담한 혁신을 통해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주요 부문 실장,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하반기 경영 방침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상반기 그룹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외부 자본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실적 회복에 안주하지 말고 그룹의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10년간 롯데의 사업 경쟁력이 정체됐다고 평가했다. 비핵심 사업은 구조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핵심 브랜드에는 역량을 집중해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 기술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각 계열사가 정치·경제·사회·기술을 뜻하는 PEST 관점에서 사업 환경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전통산업의 혁신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VCM은 미래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더그 스티븐스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스티븐스는 글로벌 기업의 전략 수립 경험을 바탕으로 AI 산업의 변화와 세계 시장의 흐름을 설명했다.

롯데가 VCM에 외국인 연사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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