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술자리 없었다…작년 4분기 음식점 주류매입액 1년 중 최저

체크Focus / 양지욱 / 2025-04-08 09:04:41
한국신용데이터 보고서…"경기 악화에 매출 줄고, 폐업도 늘어"
▲ 서울시내 식당가 거리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지난해 4분기 연말 행사가 많은 시즌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주류 매입액은 1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악화에 12월 초 불법 계엄과 연말 제주항공 참사사고가 겹치면서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킨겻으로 보인다.

8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간한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주류 매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주류매입액 평균이 약 137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145만원)보다 5.5% 급감했다.

음식점 주류매입액은 지난해 1∼2분기 142만원대에서 3분기 139만원, 4분기 137만원으로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월평균 주류매입액은 약 139만원으로, 2023년 대비 2.7% 줄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내수 부진에 계엄 등이 겹쳐서 각종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돼 주류매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상황 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 93.6 이후 매달 하락해 지난해 12월에는 90.2로 내렸으며 지난달 기준으로는 87.3까지 떨어졌다.

ESI는 100을 밑돌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심리가 과거보다 나빠졌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특수를 앞두고 계엄사태,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모임 등이 취소된 탓에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 주류 종류별 매입 증감<자료=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4%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소상공인이 36.0%로 가장 많았고 ‘30∼50% 감소’ 25.5%, 10∼30%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로 조사됐다.

주류업계 관계자 역시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여러 상권에서 소비자 방문이 줄고, 폐업도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세청 폐업 신고 사업자(개인·법인)는 2023년 98만6487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 업계는 지난해 폐업 신고 사업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신용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종별로 맥주(4.4%)는 전년 대비 음식점 매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소주(-4.4%)와 기타 주류(-7.2%)는 전년 대비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주류매입액은 전국 6개 권역 중 수도권의 규모가 가장 컸으며,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마포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달 기준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이용 중인 사업장 중 2023∼2024년 주류 매입 경험이 있는 사업장 4만여곳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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