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로 세계 식량 가격 하락···합의 파기 우려도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08-09 04:38:36
곡물 수출선 16척(58만톤) 선적 출항 대기중 … 매달 최소 100척 출항 계획
8일 기준,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40.9(전쟁초 159.7) … 곡물가격지수 11.5%↓,국제유가 안정세
▲ 지난 5일 한 선박이 옥수수를 싣고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 이후 러시아가 봉쇄했던 흑해 항로가 풀리면서다. 지난달 22일 유엔과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흑해 봉쇄 해제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지난 6일 (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화물 선단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고 보도했다.

이날 도착한 화물선은 파나마 선적의 나비스타호로 전날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에서 3만5000톤의 옥수수를 싣고 출발했다. 몰타 선적의 로젠호와 터키 선적의 폴라네트호는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에 무사히 기항했다. 이 두 척은 영국으로 갈 예정이다.

이후 바베이도스 국적 일반화물선 풀마(Fulmar) S호 역시 곡물 운송을 위해 초르노모르스크항에 들어왔다. 선박은 이곳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터키 이스켄데룬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또 '무스타파 네카티' '스타 헬레나' '글로리' '리바 윈드' 등 곡물 수출선은 해바라기유·옥수수 등 농산물 약 16만1084톤을 싣고 오데사와 초르노모르스크 항만을 출발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오데사·피브데니·초르노모르스크 등 3곳의 항구에 곡물 수출선 16척이 곡물 58만톤을 선적한 채 출항을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약 2500만톤에 이르는 곡물이 묶인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유엔과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은 흑해 항로의 안전을 위해 함께 구성한 공동조정센터(JCC)를 통해 수출입 절차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우리는 더 많은 양의 곡물 수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매달 최소 100척의 선박을 출항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피브덴니 항을 추가로 개항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매달 곡물 300만톤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곡물 수출 재개로 지난 8일 기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9를 기록, 전월(154.2) 대비 13.3포인트 하락했다. 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급격히 치솟아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그중 곡물 가격지수는 11.5% 떨어졌다.

덩달아 국제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5일 기준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2달러 하락한 88.50달러에 거래를 마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곡물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데 문제가 해결된 것에 감사하다” 고 말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언제든 수출 재개 합의가 뒤집힐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곡물 수출 재개는 긍정적이지만 안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며 “러시아의 도발과 테러 위협은 남아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 파트너들이 각자 책임을 다하고 공급 안정을 보장한다면 전 세계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관
김태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태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3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5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단독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제품 규정 검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이 국내 판매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가별 성분·시험 기준을 확인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일 토요경제 취재 결과 코스맥스(대표 최경·이병만)의 올해 제품 관련 규정 검토 건수는 3만5000건을 넘어설 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