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파나소닉, 디스플레이 이어 車부품 매각..."배터리에 다 걸었다"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11-20 02:51:49
디스플레이사업 철수 이어 車부품 자회사 美펀드에 매각 합의
매각대금만 수 천억엔...미국 공장 등 배터리부문에 중점 투자
▲일본 파나소닉이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주요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중국 CATL,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 경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일본 배터리업계의 자존심 파나소닉이 배터리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 정리에 이어 매출액이 11조원에 달하는 알짜배기 자동차부품 자회사마저 매각한다.


오는 2028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캐파(생산능력)를 지금보다 3~4배 늘린다는 목표 아래 주요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는 파나소닉이 배터리에 모든 걸 다 건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중국의 CATL,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어 세계 3위의 배터리기업으로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의 캐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車부품 자회사 '파나소닉오토모티브' 매각 합의

일본 굴지의 대그룹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굴지의 자회사 '파나소닉오토모티브 시스템즈'를 전격 매각한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나소닉홀딩스는 지난 17일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파나소닉오토모티브를 매각키로 하고 기본 합의를 마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이 펀드에 파나소닉오토모티브 주식의 절반 이상을 매각할 방침이다. 정식 계약은 내년 3월 이전에 체결하기로 했으며 매도금액은 수 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파나소닉은 자동차부품 자회사 매각을 통해 수 조원을 확보, 대대적인 배터리 설비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제공>

 

파나소닉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운전석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차량용 충전기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다. 지난 회계년도(2022년4월~2023년 3월) 매출액이 1조2975억엔, 한화로 약 11조2천억원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파나소닉오토모티브의 매출은 파나소닉홀딩스 전체 매출액의 약 15%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이다. 파나소닉이 운영하는 주요 5개 사업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와관련 "자동차부품 연구 개발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며 "파나소닉홀딩스는 투자금을 단독으로 조달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파나소닉의 자동차부품 자회사 매각은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의 그룹의 미래를 걸고 대대적인 캐파 확대를 위한 자체 자본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테슬라에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한-중-일 배터리 전쟁에 대응, 대대적인 캐파 확대를 위해 수 년전부터 주요 사업을 잇따라 정리해왔다.

◇ 자본 확충 통해 배터리 캐파 5년내 3~4배 확충

파나소닉은 자동차부품 자회사 매각에 앞서 지난 2019년 이후 감시 카메라, 반도체 사업을 잇따라 정리했다. 이어 지난 7월엔 액정디스플레이(LVD) 생산 자회사인 PLD를 해산조치했다. 2016년 TV용 액정 패널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아예 발을 뺀 것이다.


이른바 '돈안되는 사업' 철수와 주요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파나소닉의 배터리 생산 확대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이 매출액이 1조엔을 넘는 자회사를 매각, 성장 자금을 확보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 성장 영역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며 " 수익률이 낮은 사업을 잘라내고 핵심 사업에 보다 집중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파나소닉의 미국 캔자스주 파나소닉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제공>

 

파나소닉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캐파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미국의 IRA(인플에이션감축법)에 대한 대응과 핵심 거래업체인 테슬라에 대한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미국 현지공장 투자를 늘리는데 자금수요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파나소닉은 현재 미국 네바다주 공장에서 테슬라향 배터리를 집중 생산하고 있으며, 40억 달러(약 5조2천억원)를 투자, 캔자스주에 두번째 미국 공장을 짓고 있다. 이어 오클라호마주에 3번째 미국공장을 설립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파나소닉은 현재 연간 50GWh(기가와트시)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오는 2028년도까지 3∼4배로 대폭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파나소닉은 또 세계 1위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와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부문에서 경쟁사에 밀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 파나소닉과 손잡고 대대적으로 공동 투자에 나섰다. 도요타는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최대 7300억엔(약 7조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8월말 발표한 바 있다.

 

세계 배터리시장을 중국과 한국이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배터리 산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파나소닉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확충 차원에서 또 어떤 자산을 매각할 지 궁금하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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