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능가하는 4만7000가구 규모… 6·10·13단지 중심 ‘조합·신탁 투트랙’ 속도전
백화점 팝업부터 전통 ‘아회’ 라운지까지… 진짜 본게임은 ‘대장주’ 5·7단지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 전쟁이 서울 강남·강북을 넘어 서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남뉴타운·압구정 재건축·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서울 부촌 정비사업지에서 맞붙었던 건설사들이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재건축 시장에서 다시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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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 6단지에 제안한 DL이앤씨의 '아크로 목동 리젠시' [DL이앤씨] |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목동 재건축 시장을 겨냥한 사전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각 건설사들은 한강변 정비사업에서 쌓은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총 3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목동 재건축 물량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 일대에 기존 1~14단지 2만6000여 가구를 재정비해 약 4만7400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재건축 후 세대 수로 비교하면 ‘위례 신도시’의 전체 4만4000가구 수를 능가한다.
현재 1~14단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으며, 각 단지는 조합과 신탁 방식으로 나뉘어 속도를 내고 있다. 목동 3·4·6·7·8·12단지는 조합 방식으로, 1·2·5·9·10·11·13·14단지는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합 방식 단지 중에서는 ‘목동6단지’가 가장 빠르다. 6단지는 서울시 통합심의를 가장 먼저 통과한 데 이어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27일 수의계약 절차를 앞두고 있다. 6단지 재건축 공사비는 약 1조2100억원 규모다.
공사비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목동 10단지’ 역시 오는 8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신탁 방식 단지 중에서는 ‘목동13단지’가 속도를 내고 있다. ‘목동13단지’는 대신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공사비는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삼성물산이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14단지’ 또한 연내 통합심의와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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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개최한 자이(Xi) 브랜드 팝업관[GS건설] |
◆ 이색 공간 활용한 브랜드 경쟁 본격화... 백화점 팝업부터 ‘아회’ 라운지까지
판세가 커지자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 전략 단지를 중심으로 브랜드 라운지와 팝업스토어를 전격 개설하며 목동 영토 선점을 위한 브랜드 홍보전에 일제히 착수했다.
‘GS건설’은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백화점을 공략했다. GS건설은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1층에서 자이(Xi) 브랜드 팝업관을 열고 미래 주거 모델 ‘하이퍼트(Hypert)’의 라이프스타일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목동윤슬자이’를 통해 자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목동 재건축 수주전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1980년대 신시가지 조성(1.0 시대)과 2000년대 하이페리온·트라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입주(2.0 시대)를 거쳐 재건축과 하이엔드 브랜드가 결합하는 ‘목동 3.0’의 비전을 제시하며 향후 선보일 ‘목동윤슬자이’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목동 2·4·7·9·12단지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이 중 12단지가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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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문인들의 문화 장소인 ‘아회’ 콘셉트로 구성한 ‘써밋 목동 라운지’[대우건설] |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의 비전을 공유하는 전용 플랫폼 ‘써밋 목동 라운지’를 통해 목동 주민 공략에 나섰다.
‘써밋 목동 라운지’는 조선시대 선비와 문인들이 모여 담론을 나누던 문화적 장소인 ‘아회(雅會)’ 콘셉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홍보관이다. 대우건설은 목동 8·11·14단지를 핵심 수주 후보지로 삼았다.
여기에 ‘롯데건설’이 7·8·11·14단지를 목표로 목동역 인근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 팝업스토어 오픈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8·11·14단지에서 수주 경쟁 구도가 겹칠 가능성이 커졌다.
‘디 에이치’로 압구정 재건축을 싹쓸이한 ‘현대건설’도 목동 7단지와 10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라운지’를 열고 본격적인 락인((Lock-in) 전략에 돌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목동은 모든 단지가 관심 대상”이라며 “‘디에이치’ 브랜드를 알리며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 7조원을 상회한 현대건설이 철저한 선별 수주 기조로 목동 시장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 진짜 본 게임은 ‘5단지’와 ‘7단지’… 입지·사업성에서 14개 단지 중 최고 수준
정비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6단지’를 선점하며 서막을 올렸지만 목동 재건축의 진짜 본게임은 ‘5단지’와 ‘7단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입지와 사업성 면에서 14개 단지 중 확실한 ‘대장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목동7단지는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출구가 바로 앞인 초역세권 입지다. 평균 용적률은 125%로 낮아 재건축시 일반분양 물량만 약 1750가구에 달하는 역대급 사업성을 자랑한다.
목동 5단지는 학원가·파리공원·백화점·도서관 등을 도보로 누리는 쾌적한 부촌의 정석같은 입지다. 단지 용적률은 약 116%로 전체 단지 중 가장 낮아 일반분양 물량이 2000가구가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층 설계가 도입되면 안양천 및 한강 조망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미 6단지는 DL이앤씨 쪽으로 판세가 기운 만큼, 향후 5단지와 7단지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연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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