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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방준비제도 청사와 제롬 파월 연준의장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기준금리 역시 최대인상률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전월(8.6%)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8%)를 웃돈 상승폭이다. 또 지난 5월과 비교한 CPI 상승률(1.3%)도 시장 전망치(1.1%)를 상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CPI 발표 직후 연준이 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40.4%에 달했다.
CPI 상승세는 휘발유를 비롯해 주거비와 식품 가격이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7.5%,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6% 각각 올랐다. 이는 198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자 6월 CPI 상승의 거의 절반이나 된다.
식품 가격도 전월보다 1.0%, 전년 동월 대비 10.4%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81년 2월 이후 최대다. CPI 지수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1년 전보다 5.6% 상승했다.
AP통신은 이날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가계를 압박하고 연준의 또 다른 대규모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나 높이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4월,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6%를 넘은 데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환율 추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진 탓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6%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오를 수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율까지 빠르게 높아져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만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을 우려한 영향이 컸다. 다만 한은의 이 같은 결정에도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밟는다면 최대 0.25% 금리역전은 현실화한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수입 물가상승, 국내 물가상승 등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IMF 시절보다 더 큰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 하락에 더해 이자부담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택시장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이 커져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자칫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며 “개인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8년 만에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을 겪어야 하는 시절이 됐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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