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발전사⑥ 크로스파이어에서 로스트아크까지…스마일게이트의 길고도 짧은 전환

토요줌IN / 최영준 / 2025-06-13 05:07:29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장악…글로벌 시장서 매출 급등
외부 개발작 퍼블리싱 연속 실패…성장 동력 약화
로스트아크 성공 후 지배구조 재편…제2 전성기 노린다
▲ 스마일게이트 <사진=최영준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스마일게이트는 서강대 출신의 권혁빈 이사장이 2002년 설립한 벤처 게임사다. 이름 없는 작은 개발사였던 이 회사는 2007년 출시한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을 장악하며 단숨에 글로벌 흥행작을 탄생시켰다.

스마일게이트는 텐센트와 손잡고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연 매출 수천억원을 기록한 뒤, 장기간 정체기를 거쳐 2018년 MMORPG ‘로스트아크’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2025년,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자금 재배치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 벤처로 시작해 中 점령…‘크로스파이어’로 세운 황금기

스마일게이트는 창립 초기엔 외주 작업과 캐주얼 웹게임 개발로 연명했지만, FPS 장르에 장기적으로 집중하면서 2007년 자체 개발작 ‘크로스파이어’를 출시했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텐센트를 퍼블리셔로 선택해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PC방 중심의 마케팅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장기간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2013년 전후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매출 대부분을 크로스파이어로 올렸으며, 당시 연매출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0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률 또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40%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게임 한 편으로 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한 셈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여러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되며 FPS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으면서 스마일게이트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 크로스파이어 <이미지=스마일게이트>


◆ 퍼블리싱 실패와 모바일 부진, 후속작 부재의 침체기

하지만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꽤 긴 기간동안 후속 성공작을 내놓지 못했다.

국내외 게임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자체 개발력이 아닌 퍼블리싱에 집중한 전략 역시 한계에 봉착했다.

2014년 이후 ‘큐라레: 마법도서관’, ‘슈퍼탱크대작전’, ‘소울워커’ 등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특히 ‘소울워커’는 초기 기대를 모았으나 콘텐츠 부족과 운영 이슈로 사용자 이탈이 컸고, 퍼블리싱 계약도 종료됐다.

기대작으로 추진하던 ‘크로스파이어2’도 결국 개발이 중단되며, 핵심 IP 후속작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도 부각됐다.

여러 실패를 겪은 뒤 ‘에픽세븐’이라는 게임을 흥행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다른 흥행작을 배출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이 시기 스마일게이트는 CSR(퓨처랩), 문화 콘텐츠(영화·웹툰·전시) 등 비게임 분야로 외연을 확장했지만, 시장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졌다.

 

▲ 이미지=스마일게이트

◆ ‘로스트아크’로 체질 전환…글로벌 RPG 명가로


길었던 공백기의 전환점은 현재 대한민국 MMORPG 장르의 대표격인 ‘로스트아크’의 출시였다.

7년에 걸친 개발과 수백억 원 이상이 투입된 이 대작은 2018년 국내에 정식 출시되며 흥행을 시작했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운영 개선으로 장기 이용자층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아마존게임즈와 협업해 북미·유럽에 진출했다.

로스트아크는 이용자 대상 행사이자 업데이트 프리뷰인 ‘로아온’을 통해 금강선 전 디렉터의 강점인 소통이 중심이되는 운영 전략을 통해 유저 충성도를 강화해나가며 장기 흥행을 시작했다.

다만 금강선 전 디렉터 이후 현재 디렉터를 맡고있는 전재학 디렉터가 운영하는 로스트아크는 이전과 같은 소통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게임 자체의 두터운 스토리라인과 여태까지 쌓아 올린 신뢰도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 ‘2024 로아온 윈터’를 진행하고 있는 전재학 로스트아크 디렉터(오른쪽)과 정소림 캐스터(왼쪽) <사진=최영준 기자>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라는 단일 IP로 황금기를 누렸고, ‘로스트아크’라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반등에 성공한 보기 드문 사례다.

자체 개발력 부재와 퍼블리싱 전략 실패를 겪으며 무너질 뻔했지만, 체질 전환과 전략적 집중을 통해 생존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스마일게이트는 또다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차기작 개발, 크로스파이어 IP 리마스터 가능성, 글로벌 투자와 미디어 확장 등 여러 갈래의 선택지 앞에 선 지금, 그 방향은 곧 제2의 전성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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