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토요경제 이덕형 편집국장 |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단검’이라는 발언은 별개의 사안처럼 보이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전략경쟁의 긴장 구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통령이 중국 관련 가짜뉴스와 혐중 정서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자 중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을 중국 견제의 전략적 거점으로 표현했고, 중국대사관은 즉각 “선을 넘었다”며 반발했다.
이 흐름을 단순한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물론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직접 대응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시기와 메시지의 방향을 함께 놓고 보면,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떤 위치에 서야 하는지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드러난다.
중국은 한국 내 반중 정서를 낮추는 메시지에는 우호적으로 반응했지만, 한국이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에 편입되는 듯한 표현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단검’ 발언은 미국 군 당국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은 단순한 동맹국이 아니라 중국의 동부 해안과 동북아 안보 구도에서 핵심적인 전진기지다.
그가 한국을 ‘항공모함’이나 ‘단검’에 비유한 것은 군사 전략의 언어로는 이해될 수 있지만, 외교적으로는 매우 거친 표현이다. 주재국인 한국을 하나의 무기처럼 묘사한 순간, 중국뿐 아니라 한국 내부에서도 불편한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국의 선택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안보에서는 미국과 동맹을 유지해야 하고, 경제와 외교에서는 중국과의 충돌을 관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내 혐중 정서가 외교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반면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한국이 미중 경쟁 속에서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확인한 발언이다. 하나는 외교적 관리의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군사적 견제의 언어다.
따라서 이번 사안의 본질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우호적이냐” 또는 “미국이 한국을 압박하느냐”의 단순 구도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자신의 언어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가짜뉴스와 혐오 선동을 경계하는 일은 필요하다.
동시에 한국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군사적 도구처럼 표현되는 것도 신중히 다뤄야 한다. 한국 외교의 중심은 어느 한쪽의 표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익과 안보를 기준으로 균형을 잡는 데 있어야 한다.
이번 논란은 한국 외교가 처한 현실을 다시 보여준다. 중국은 한국의 여론을 보고 있고, 미국은 한국의 지정학을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스스로의 안보와 경제, 국민 정서를 함께 봐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중 메시지와 브런슨 사령관의 ‘단검’ 발언이 같은 시기에 충돌하듯 등장한 것은, 한국이 더 이상 미중 경쟁의 배경이 아니라 그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