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네이버’ 직원 극단적 선택 사건은 타살이다

기자수첩 / 임재인 / 2021-06-29 16:31:34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을 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강도 높은 업무 스트레스, 상사의 모욕적인 언행 등으로 인해 안타깝게 가버린 한 사람의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끔찍한 폐단을 뿌리째 뽑는 것뿐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지난 11일 IT 노동현실이 '시스템 문제'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IT 노동자가 목소리를 내도 그 누구도 응답하지 않는 시스템이 지금의 참담한 IT 노동 현실을 만들었다"며 "기업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고용노동부가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는 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기업이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처럼, 부품처럼 쓰이고 버려지는 존재가 아니란 소리다.


기업의 발전, 성장, 효율성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 목숨보다 귀할 수는 없다. 사람을 갈아 만들어진 피의 기업은 없느니만 못하다.


카카오의 자살 암시 사건과 네이버의 극단적 선택 사건,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나라 굴지의 IT기업에서 일어난 암울한 사건이라는 점이다. 이미 IT업계에서 노동자들의 처우가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IT 대기업마저 노동자들의 처우가 이럴진대 규제할 법망조차 없는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대우는 얼마나 좋지 않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과로사 혹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질병을 얻어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가족, 친구, 우리 곁의 소중한 동료들을 왜 저 윗선들은 한낱 부품이 돌아가는 것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일까.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주고 모욕적인 언행 등을 한 것은 모두 간접적 살인 행위다. 네이버의 시스템 정리는 이런 살인 행위를 방조한 임원진들을 비롯해 최인혁 최고 운영자부터 갈아치우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을 갈아서 쌓아 올린 황금의 탑, 위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IT업계의 큰 손들이 하루빨리 깨닫길 바랄 뿐이다.

 

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lji@satec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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