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I 인프라 재개 물결...“다양한 기술 성능 고도화 구축 필요”

산업 / 문혜원 / 2021-04-19 13:18:03
금소법 대응 ‘비대면 경쟁’ 가속화..당국 가이드라인 마련 방침
업계 일각서 “국내인공지능 초보화 수준..복잡한 투자방식 상담기능 연구필요”제언
은행권의 AI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재개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인공지능(AI)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마련에 한창이다. 이는 지난달 25일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 규정에 맞춰 더욱 까다로워진 상품 설명 의무화에 따른 대응으로 상품설명 전담을 AI에 맡김으로써 디지털 전환에 촉진시키겠다는 차원에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고객 데이터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다음달부터 AI 상품설명 전담 서비스를 재개한다. 실제 은행원이 금융상품을 설명하는 것처럼 채팅상담을 통해 대화형으로 안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AI를 활용한 ‘챗봇 비비’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챗봇 비비는 과거 가입 경험이나 보유상품 및 검색 이력 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최근 챗봇 ‘오로라(Orora)’의 지식품질 관리 기능을 고도화시켰다. 지식 품질관리체계 구축, 데이터분석 기반 개인화 서비스, 다양한 채널 연계 등을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일시 중단했던 스마트 키오스크 일부 서비스를 이달 말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비대면으로 부모가 자녀의 거래내역과 계좌잔액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우리 아이 계좌조회’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상담 기능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영역에까지 접근한 것이다.


하나은행 하나원큐 앱 내 ‘내자산연구소’에서 살필 수 있는 ‘하나 자금관리 리포트’는 고객의 월간 거래를 분석해 월별 잉여자금산출, 입출금 거래 분석, 출금 성향 분석 등 개인화된 리포트를 매월 초에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 자금관리 리포트’는 은행 내부 빅데이터 전문 조직인 AI빅데이터섹션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참여해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NH농협은행도 연금저축펀드의 비대면 신규 가입과 여러 펀드를 묶어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일괄신규서비스(포트폴리오)를 늦어도 다음달까지 재개할 계획이다. 이외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다음 달 재가동한다.


이처럼 은행들의 AI서비스는 간편한 채팅 상담을 위해 초성 또는 단어 입력을 통한 질문 자동완성 기능, 조회 및 이체 기능을 탑재한 대화형 뱅킹서비스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소비자들의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맞춤형 자산관리는 물론 다양한 투자방식 데이터를 통해 금융거래 관련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 알파고’로 발전시켜나갈 것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인공지능 시스템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므로 기술 성능에 대한 업그레이드 연구와 함께 다양한 투자관리 종목 관련 정보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역량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여러 가지 순기능에도 아직은 금융사가 사용하는 AI기술은 복잡한 설명관련 맞춤형 자문을 하기에 부족한 측면이 크다”면서 “자칫 불완전판매를 야기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할 법적·기술적 대비책 및 실효성 있는 제재조치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은행들은 금소법 시행 후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해 고객들의 상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 관련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이밖에도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이 같은 기조에 맞춰 AI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으로 금융사들의 빅데이터 인프라 등을 구축 및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되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AI 비대면 금융체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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