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이 쏘아올린 ‘공공배달앱’…소상공인 도움 VS 세금낭비

산업 / 김시우 / 2021-04-13 15:19:37
배달특급·배달의명수·띵동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과도한 배달 수수료에 공감하면서 만들어진 지자체 ‘공공배달앱’이 가맹점과 주문 건수가 늘어나는 등 점차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금낭비’ 논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공공배달앱은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중개수수료 인상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론화됐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4월 수수료 없이 선택 광고비만 받던 기존 정액제 방식에서 주문 1건 당 수수료 5.8%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요금정책을 개편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사실상 수수료를 인상 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소상공인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공배달앱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각 지자체 공공배달앱 출시, 확대의 신호탄이 됐다.


경기도의 배달특급, 군산시의 배달의명수, 서울특별시의 띵동 등 현재 일부 지자체가 수수료 2% 이하인 공공배달앱을 출시한 상태다. 그 중 배달특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배달앱 6개사 대상 순호감도 조사에서 배달특급이 49.80%를 기록,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배달의민족 40.2% ▲요기요 35.2% ▲위메프오 34.4% ▲쿠팡이츠 32% ▲배달통 23.5%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지난 한 달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업/조직·정부/공공 기관의 11개 채널 사이트에서 호감도 조사를 진행했다.


순호감도란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을 말한다. 채널 내 게시물에 ‘멋지다, 좋다, 만족한다, 최고’ 등 단어가 많으면 긍정글로, ‘나쁘다, 화난다, 불만족’ 등 부정적 단어가 많으면 부정글로 분류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굳건한 아성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배달특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면서 “무엇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덕분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배달특급은 출시 100일 만에 누적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약 1억원에 해당한다. 누적 거래건수는 38만건에 달했다. 배달특급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달 말까지 예상 거래액은 114억원, 이용 건수는 44만건으로 내다봤다.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만들어진 전북 군산시의 공공배달 플랫폼 배달의명수도 순항 중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주문 금액은 97억7000여만원, 주문 건수는 40만2200여건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13일 앱을 출시한 지 1년 1개월여 만이다.


배달의명수 내 가맹점 수는 3월 기준 927곳이다. 군산시 전체 요식업체수가 1200여곳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77% 정도가 배달의명수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군산시는 배달의명수 가맹점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진행한 결과 6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배달의명수가 3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적이 배달의명수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충분하다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세금낭비’ 지적은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다.


공공배달앱의 수수료가 민간 배달앱에 비해 낮은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점돼있는 업체가 적어 점유율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공공형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확보한 배달특급의 점유율은 2월 기준 1%도 채 되지 않는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물론이고 업계 3위인 쿠팡이츠와도 비교 불가할 정도다.


강원 춘천시의 공공배달앱 ‘불러봄내’의 경우 강원도와 배달앱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다 연말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 내년부터 강원도와 배달앱을 통합하기로 했다. ‘불러봄내’가 공식 출범 한 달 만에 통합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인력·예산낭비 논란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들 탓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배달앱이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에서 밀려 결국 세금 낭비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그러나 한 배달앱 관계자는 “아직 점유율이 민간 업체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공배달앱을 서비스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세금낭비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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