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SK이노베이션, 글로벌 탄소중립 평가서 '낙제'

기업분석 / 신유림 / 2021-04-13 09:36:45
'클라이밋 액션 100+'의 한국전력 벤치마크 지수 평가 (자료=클라이밋 액션 100+ 홈페이지 캡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한국전력과 SK이노베이션이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주관한 탄소중립 이행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록,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네덜란드 APG 등 전 세계 575개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기후행동 협의체 ‘클라이밋 액션 100+’는 최근 세계 159개 기업을 대상으로 ‘벤치마크 지수’를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전 세계 석유·가스, 운송, 산업, 광업, 유틸리티 분야의 탄소 배출 상위기업 167개를 ‘포커스 기업’으로 정하고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계획 수립 촉구 등 탄소중립에 동참하도록 압박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포커스 기업으로는 한전,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이 선정됐다. 해외 기업으로는 엑손모빌, BP, 로열더치셸, 셰브런, 월마트 등이 있다.


탄소중립 압박 활동의 일환인 이번 벤치마크 지수는 각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목표 달성 관련 자본 배분 계획의 적정성 및 이행 정도를 10개 지표로 구분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벤치마크 지수에서 한전은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장기·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탈탄소화 전략'과 '자본 배분' 역시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됐다.


다만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기후정책 참여', '기후 거버넌스' 관련 활동은 일부 인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장기·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탈탄소화 전략, 자본 배분 등 지표에서 활동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기후정책 참여, 기후 거버넌스 분야에서만 일부 노력이 인정됐다.


포스코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2050년 탄소중립 선언, 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모두 이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탈탄소화 전략과 자본 배분은 부재했으나 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후정책 참여, 기후 거버넌스는 일부 활동이 인정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 요구는 국내 기업들의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글로벌 캠페인) 참여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의 환경오염을 고려한 외부 비용 발생이 해외 기업들보다 많지만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탄소배출권 비용 등 환경 리스크가 낮아지면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자로의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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