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2분기 금리상승에 신용위험 전망…‘가계대출 문턱’ 높아진다

산업 / 문혜원 / 2021-04-12 14:33:18
한은 “정부 가계부채 관리방안 영향에 대출심사 까다로워져”
자료 = 한국은행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올해 2분기 금융권 대출이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은행들은 금리 상승 등과 함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2분기에 -2로, 전분기(5)에 비해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6, 가계주택 -18, 가계일반 -9로 집계됐다.


기업 중에는 대기업(-3)의 대출 문턱이 소폭 높아진다. 다만 중소기업(6) 대출 요건은 완화된다.


이에 한은은 은행들이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은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을 반영해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뜻하며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것은, 이전에 비해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진다는 의미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18)과 신용대출(-9) 모두 크게 기준이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주문,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 증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4월 중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적용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적용하면 대출 과정은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 6, 중소기업 26, 가계 24로 평가됐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액을 가중평균해 따진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26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13)보다 신용위험지수는 2배로 높아졌다.


대출수요는 중기 대출(18) 및 가계 일반대출(15)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기업 대출(-3) 과 가계 주담대(-12)는 감소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주택 거래량 둔화 등을 고려한 결과다.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이 26으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이 악재다. 가계(24) 역시 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상호금융조합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21), 신용카드회사(-6) 등의 대출태도지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전분기보다 높아지고, 대출수요는 카드사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신용카드사의 경우, 최근 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심사 기준 강화를 통한 대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드론 증가율은 작년 2분기 5.5%에서 지난 2월 9.9% 수준까지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가계의 신용위험이 1분기보다 큰 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