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삼성 SDI, ‘각형배터리’로 판도 바꾼다

산업 / 신유림 / 2021-04-09 10:02:44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PO)에 각형 배터리 상표 4종 등록
헝가리 공장에 1조원 투자해 생산능력 2배로 키워
삼성SDI 헝가리 공장 조감도 (자료=삼성SDI)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브랜드화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을 보유한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장착하겠다고 밝혀 삼성이 배터리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달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PO)에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상표(브랜드) 4종을 등록했다.


더불어 1조원을 투자해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기로 하고 2공장 증설에도 착수했다.


이번에 등록한 브랜드는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 ‘프리머스(Primus)’를 의미하는 ▲PRiMX ▲PRIMUS ▲SPRiMX ▲PRi-X’ 등이다. 2012년 소개된 프리머스는 슬림형 각형 배터리 여러 개를 묶은 것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중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는 삼성뿐이다. 최근 배터리 분쟁을 치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프리머스는 배터리 소재를 일정 길이로 자른 후 쌓는 방식의 배터리 제조기술인 ‘스태킹 공정’이 최초로 적용된 제품이다.


삼성SDI는 이전까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를 말아 각형이나 원통형 케이스에 넣는 와인딩 방식을 사용했다.


스태킹 공정은 에너지 밀도가 낮은 각형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하고 와인딩 방식 배터리 대비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적층 구조로 사각형의 배터리 케이스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부터 스태킹 공정을 도입한 5세대 각형 배터리를 양산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헝가리 공장에 스태킹 공정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최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전기차 업계에서는 각형 배터리 장착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최근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을 보유한 폭스바겐그룹도 차세대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브랜드화로 시장을 선점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유럽 매출 3조8159억원을 기록해 중국 매출을 2조9168억원을 앞질렀다.


삼성SDI는 자사가 각형 배터리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CATL과 BYD, 스웨덴 노스볼트 등 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각형 배터리라고 다 같지 않고 오히려 중국과 스웨덴과는 안전성, 내구성 등에서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며 “중국 제품으로 인해 각형 배터리가 기술 수준이 낮은 제품이라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배터리 모듈, 팩이 없어지는 CTC의 개발 방향성을 고려한다면 셀 단위에서 강건한 제품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