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국적 이용해 세금안낸 얌체족 국세청 세무조사 ‘덜미’

산업 / 문혜원 / 2021-03-24 16:51:33
역외탈세자 54명 세무조사 착수…조세포탈 혐의 발견되면 검찰에 직고발 방침
자료=국세청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 이중국적자인 A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면서 100억대에 이르는 국내 부동산 등을 취득·임대하고 부동산회사도 운영하고 있지만 이중국적자로 행세하며 국외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


# B씨는 국내에 거주하면서 외국국적자임을 이용해 일시적 사유의 출국 일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체류 일수를 조작해 비거주자로 위장하고 국외소득을 신고 누락했다.


# 20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C씨는 재산의 대부분을 국내에 보유하고 외국 국적도 취득하지 않는 등 거주자에 해당함에도 외국 출입이 많음을 이유로 비거주자로 위장해 국외소득 신고 누락하고 해외금융계좌도 신고하지 않았다.


위 사례처럼 세금 안내고 복지만 챙기는 이른바 세금 얌체족이 국세청 세무조사로 인해 덜미에 잡혔다.


24일 국세청에 따르면 사회적 복지와 혜택만을 향유하고 납세 의무는 교묘히 회피함으로써 국민적 공분을 야기하고 있는 이중 국적자, 다국적기업, 사주일가 등의 역외탈세에 대해 집중적인 세무검증이 이루어졌다.


국세청은 그 결과 국적 세탁으로 납세의무 이행 없이 복지와 혜택만 향유하는 이중국적자·외국계기업 등 탈세 정황을 가진 54명을 향후 조세포탈 혐의가 확인하는 데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민, 교육, 투자 등의 이유로 대한민국을 떠났던 많은 내·외국인이 코로나 치료와 방역 등을 위해 다시 입국하면서도 납세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와 혜택만을 향유하는 등 얌체족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대상자의 유형은 ▲국적 등 신분 세탁을 이용한 탈세자 ▲부(富)의 편법증식을 통한 탈세 ▲역외탈세혐의 등이다.


국적 등 신분 세탁 탈세 유형은 납세의무 없는 비거주자로 위장해 소득과 재산은 해외에 은닉하고 코로나 방역·의료 등 대한민국의 복지와 편의만 향유하는 이중국적자 등 14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업형태를 외부감사가 없는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하고 은밀한 내부거래를 통해 소득을 이전한 외국계기업 6개가 조사대상이다.


부의 편법증식 탈세 유형의 경우, 재산을 더욱 증식하기 위해 우월한 경제적 지위와 배경을 이용해 복잡한 국제거래 구조를 기획하고 이를 통해 정당한 대가 없이 부를 증가시킨 자산가 등 16명이 조사대상이다.


국외소득 은닉 유형의 경우는 중계무역·해외투자 등 정상거래로 위장해 소득을 해외로 이전하고 역외 비밀계좌 개설 등을 통해 국외 은닉한 지능적 역외탈세 혐의자 18명이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국세청은 조사에 착수하기 전 혐의자의 출입국 내역, 국내 사회·경제활동, 가족 및 자산 현황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국내외 수집정보, 국가간 정보교환자료, 해외금융계좌 신고자료 등 과세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탈루혐의를 확인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국가적·사회적 위기를 개인적 축재에 이용하고, 우월한 경제적 지위와 전문지식을 탈세를 위해 사용한 반사회적 역외탈세 혐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철저하게 검증하고 조세포탈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검찰에 직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2019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역외탈세 및 다국적기업의 공격적 조세회피 등 역외탈세 혐의자 318명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2019년 5629억원, 2020년 5998억원 등 총 1조1627억원을 추징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