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훼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LS 사내이사 연임 반대 극복할까

산업 / 신유림 / 2021-03-24 15:11:21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반대 권고…국민연금 반대표 전망에 소액주주들도 차가운 시선
총수일가 과도한 연봉도 논란거리…지난해 영업이익의 8% 넘는 300~400억원 수령 추정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자료=LS)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LS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낙점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오는 29일 열리는 LS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S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구자은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후보 정동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올렸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은 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이다. 구 회장이 짊어진 오너리스크 탓이다.


2018년 공정위는 LS그룹 주요 계열사가 이른바 ‘통행세 수취 법인’ LS글로벌에 10여년간 약 21조원의 전기동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지원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약 260억원을 부과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해당 혐의에 연루된 구자은 회장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총수일가를 기소했으며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23일 “구자은 회장은 판결로 위법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직접적이고 중대한 기업가치 훼손에 책임이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국민연금 역시 같은 이유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LS 지분 13.47%를 보유,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하면 단일 최대주주다.


최근 국민연금은 LS 외에도 83개에 달하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이는 회사의 경영을 들여다보고 간섭을 하겠다는 의미다.


소액주주들 역시 구 회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주주들은 “최근 국제 구리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에도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데다 오너리스크로 회사 이미지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총수일가의 과도한 연봉도 지적됐다.


실제로 구자열 LS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77억15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연봉은 대략 300~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LS 영업이익 4191억원의 8%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해당 안건은 여러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특수관계인 지분 32.72%에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3.77%를 더하면 46.49%로 과반에 육박한다.


한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고 구두회 예스코 회장의 아들로 구자열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LS그룹은 10년 주기로 사촌에게 회장직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2004년 1대 회장에 오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12년 구자열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따라서 구자은 회장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3대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진행 중인 재판이 변수다. 만일 오너일가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회장직은 구자은 회장 대신 구자열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E1 전무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구 전무는 LS지분 2.99%를 보유, 구자은 회장(3.63%)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들고 있다. 구자열 회장의 지분은 1.8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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