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몰린 LCC, 불어나는 부채에 ‘전전긍긍’

산업 / 김동현 / 2021-03-24 10:46:18
LCC 3사 부채, 자기자본의 4~5배…“올해도 적자행진 지속될 듯”
티웨이, 4월 추가 유상증자…제주항공‧진에어도 자본확충 검토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본 LCC들이 연초부터 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동성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본 LCC들은 연초부터 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백신 부작용?변이바이러스 등에 대한 염려가 여전해 단기간 여객 수요 회복이 어려운 만큼 올해는 지난해 대비 유동성 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코로나19에 LCC 3사 ‘부채비율’ 급증


24일 항공사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 3사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30~517%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의 5~6배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은 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준 자기자본이 2184억원인데 총부채는 938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30%에 달한다.


지난 2019년 12월 기준 353%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영업손실 확대로 늘어났다. 2019년에는 자기자본이 3220억원에 총부채는 1조1361억원이었다.


제주항공이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1656억원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차입금까지 합하면 1년 내 상환 차입금은 1749억원에 달한다.


항공기 리스 부채도 1년 내 1276억원을 상환해야 하며, 총 리스 부채는 3512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자본금이 줄어드는 자본잠식에도 직면해 다른 LCC보다 유동성 위기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없다면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앞지르는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924억원으로, 2184억원의 자기자본 초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진에어도 지난 2019년 267%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467%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진에어 자본은 981억원, 부채는 4586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400억원, 리스 부채는 3304억원이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채무, 차입금, 리스 부채는 총 1936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050억원 중 521억원을 사용하지 않고 금융기관에 예치해 ‘여윳돈’을 확보했으며,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제주항공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517.6%로 2019년(331.2%)보다 186.4%포인트가 증가했다. 부채는 5895억원이고, 자본은 1138억원이다.


티웨이항공의 단기차입금은 496억원, 리스 부채는 2083억원에 달한다. 채무?기타 부채를 다 합치면 티웨이항공이 3개월 이내 갚아야 할 부채는 760억원, 1년 이내 부채는 11190억원이다.


◆ 유동성 마른 LCC, 자본 확충 ‘총력’


LCC들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순이익이 발생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올해도 여객 수요가 회복하지 않고 있어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CC들은 외부에서 현금을 투입해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LCC 중 올해 최초로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지난해 11월 6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데 이어 올해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배정 대상은 투자 운용사인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이르면 다음달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는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추가적인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각각 30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는 지분을 매각해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플라이강원은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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