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불참…왜?

산업 / 김시우 / 2021-03-17 10:15:27
카카오·이베이코리아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카카오가 결국 불참했다. 카카오는 그간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자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예비입찰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를 포함한 6~7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참여자로 거론되던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되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측에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그동안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자로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현재 이커머스업계 1위, 2위인 네이버와 쿠팡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선두그룹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카카오는 45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한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카카오의 불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불참 이유로 ▲높은 가격 ▲기존 사업형태와 오픈마켓 플랫폼의 불투명한 시너지 ▲뚜렷하지 않은 카카오의 물류망 등을 꼽는다.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네이버와 쿠팡에 밀린 점유율과 실적 하락세, 인수 후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5조원이라는 가격이 이를 뛰어넘을 만큼 적당하지 않은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의 기존 커머스 사업과 오픈마켓 플랫폼의 시너지가 불투명한 점도 있다. 오픈마켓 플랫폼은 독립적이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과 섞이기 쉽지 않다.


실제 카카오톡은 2019년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단행하면서 11번가를 카카오톡 메뉴에 등록하는 등 협업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네이버를 통해 해당 사이트로 들어가 상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를 통한 유입 수가 많으므로 카카오에겐 불리한 점이다.


카카오의 물류망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빠르고 신속하게 제품을 배송하는 쿠팡이나 CJ, 이마트 등과 협업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배송 물류망에서 큰 특이점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본입찰은 오는 5월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인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쟁업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매각 희망가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매출 1조615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16년 연속 흑자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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