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라임펀드 최대 80% 배상’ 수용...“고객 피해 최소화”

산업 / 문혜원 / 2021-03-16 09:55:48
15일 임시 이사회서 분쟁조정안 수용 결정..기본배상비율 55%, 40~80% 자율조정
업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징계 수위 낮추기 위한 수용 시선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배상 분쟁조정안 80%를 수용했다. (사진 = 우리은행)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배상 분쟁조정안 80%를 수용했다. 이번 수용이 오는 18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우리은행은 전날인 15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주에 통지받은 금감원 라임펀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상안에 따라 해당 고객에게 즉각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추가로 나머지 가입 고객들에게도 자율조정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9일 금감원 분조위는 원금 보장을 원한 80대 고객에게 위험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78%를 배상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우리은행에 통보했다.


권고안 수용 여부 기한은 오는 29일까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권고안을 받은 지 약 1주일 만에 총 2703억 원 규모의 펀드 판매에 책임을 지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기본배상 비율에 투자자별 가감요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배상금을 산정해 다른 피해 고객에게도 조속히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조정안에 따르면 고령투자자나 계약서류 부실 등은 배상비율 산정에 가산 요인이고, 법인투자자나 다수의 투자 경험 등은 차감 요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라임무역펀드에 대한 분조위의 100% 배상 결정도 고객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이사회와 임직원들의 결단으로 가장 선제적으로 수용한 바 있다”며 “이번 분조위 배상안도 최대한 빠른 배상금 지급으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배상안에 수용한 배경으로 오는 18일에 열리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2차 제재심위원회와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적극 소비자 피해구제에도 나서고 있다.


배상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는 금융사의 소비자 피해 구제 노력에 따라 감경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손 회장의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조정안을 받아들였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라임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직무정지’를 사전에 통보한 바 있다. ‘직무정지’는 금융사 임원 제재 수위 5단계 중 해임 권고 다음으로 강력한 제재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