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쏟아지는 ‘보험영업’...소비자 설득 효과는 “미비”

산업 / 문혜원 / 2021-03-15 14:17:56
보험사·보험설계사 코로나19영향 대비 영업전환 출구이용
일각서, “개인 미디어화 규제 사각지대 해소방안 필요성” 대두
유튜브로 보험상품 정보를 설명하는 설계사들. (사진 = 네이버 TV 챕쳐)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31세 이상 연령의 3월 무해지환급형 성인보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회사별 인수조건이나 연계 특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혼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심플하게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사람들이 보험을 들 때 엄마나 주변 친구나 지인이 드는 거니까 믿어도 되겠지 하면서 따라 드는데 안돼요 안돼..자, 내 얘기 잘 들어봐


최근 들어 코로나19사태 영항으로 인해 보험영업도 비대면화되고 있다. 특히 보험설계사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보험영업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실제 보험가입자 권유를 유도하는 설득력 효과 면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과 보험설계사들이 코로나19·보험산업 디지털화로 변화를 맞이하면서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보험상품 관련된 컨텐츠를 유튜브로 구성해 보험가입자들에게 공감과 신선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의 경우 삼성생명은 생활체육 동호인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고 재능기부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위해 배드민턴 채널 ‘콕쳐’, 탁구전문 ‘탁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탁쳐 채널은 개봉한지 1년만에 누적 조회수만 650만회, 구독자 수 3만명 등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자체 선수단 자체 대결을 통해 탁구 실전 팁을 전수하는 ‘탁구의 희열’과 ‘무림탁구왕 시리즈2’로 동호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밖에 공식 유튜브 채널외에도 소셜채널‘히릿’등 보험업계에선 최다 유트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9월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세상을 바꾸는 보험’ 캠페인 영상 3편이 지난 달 누적 조회수 1500만건을 돌파했다. 영상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히말라야를 등정하는 KB손해보험 원정대의 도전기를 장엄하면서도 유쾌한 반전이 있는 영화적 기법으로 그려냈다.


KB손보 측은 실손보험금 간편청구 시스템, 긴급(고장)출동 기사 실시간 위치 안내 서비스, 보험안내문 모바일 통지 서비스 등을 히말라야 원정기에 담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시청 후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13.5%포인트 증가했다고 전했다.


2030세대가 주 고객층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선보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첫 유튜브 광고 ‘보험의 기준’ 은 공개 열흘만에 1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기존 보험사의 가족, 행복, 안심 등을 강조하는 광고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로 코믹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보험의 본질과 자동차 보험료를 아끼고 싶은 고객의 니즈에 잘 반영했다는 평이다.


삼성화재는 미스터트롯 출신 장민호와 정동원을 모델로 내세운 ‘미스터 트레이너’ 광고가 공개 하루만에 33만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천만다행’ 광고의 CM송을 디스코풍 멜로디에 트로트 창법으로 편곡한 ‘건강파트너송’과, 손목·어깨·가슴·팔 등 전신운동이 되는 요소를 반영한 ‘건강댄스’ 안무로 구성됐다.


교보생명도 문화 이벤트 등 최근 적극적으로 영상을 올리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VIP 회원들을 위해 열었던 노블리에 콘서트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정명훈 지휘자와 KBS 교향악단, 에스더 유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베토벤의 대표곡들을 연주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유튜브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사회전반에 자리 잡게 되면서 과거 보수적인 금융거래 방식을 깨고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보험설계사들도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불경기 지속에 보험영업을 직접 하기 위함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해 유튜브에 나서고 있다. 주로 보험상품 가입 관련 비교 및 정보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들의 경우에는 보험사가 운영하는 유투브와 다른 점으로 개인이 운영한다는 면에서 자칫 잘못된 정보나 식별하기 어려운 보험상품 판매로 이어져 불완전판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보험사 소속에서 벗어나 GA 개인 채널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면서 개인 유튜브로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보험상품이 구매로 이어지다 보니 자칫 객관적인 판별이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튜브와 같은 개인방송은 정보통신 심의규정이 없고, 무분별한 컨텐츠만 제작해 무조건 쏟아내는 특징이 있으므로 이를 규제할 기준 마련과 제도적 제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대환 동아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불특정 다수의 대상으로 운영하는 개인 유투브 방송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면서 “특히 보험판매에 있어서는 불완전판매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관련 컨텐츠 검열과 사후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 대비 대응할 수 있는 준비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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