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도, 조직 협업도 …은행권, 빅테크 따라잡기 '잰걸음'

산업 / 김자혜 / 2021-02-18 17:17:09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금융권이 빅테크 따라잡기에 한창이다.


디지털 전환은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조직구조와 사내문화까지 IT기업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대리, 과장, 차장, 부부장 등 직급체계는 유지하면서 호칭을 바꿔 부른다. 대리, 과장, 차장 모두 수석이라고 칭하는 방식이다.


피라미드형 관료제 조직에 익숙한 금융권의 조직에서 신한은행의 호칭변경은 은행으로선 파격적인 행보다.


금융권은 이전과 달리 외부 협업도 대폭 늘리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내부조직뿐 아니라 외부의 빅테크·핀테크와도 사업제휴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쟁자와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클라우드 기반 혁신플랫폼 클레온을 통해 외부협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사내벤처, 외부제휴, 스타트업 협업 등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민간이 주도하는 데이터 댐을 구축하는 데이터얼라이언스에 들어갔다.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114 등 각 분야별 데이터 보유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가명정보 데이터 댐을 만든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KT·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 금융 공동 개발을 추진했다. 카카오페이에 우리은행의 비대면 대출상품을 넣어 은행 앱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금융권은 그동안 운영해 온 애자일조직을 넘어 올해는 중점과제인 플랫폼을 강조한 새로운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


애자일(agile)이란 민첩한, 기민한 조직이라는 뜻으로 부서간의 경계를 허물어 필요에 따라 소규모의 팀(cell)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KB금융이 윤종규 회장을 중심으로 애자일 조직을 만들었다. 또 KB국민은행은 정보기술(IT), 디지털,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된 조직을 데브옵스(DevOps) 형태로 개편했다.


데브옵스는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하여 협력하는 개발 방법론이다. 기획과 IT 담당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애자일 조직과 같이 IT기업에서 볼수 있는 형태의 조직이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전 회장의 배턴을 이어받은 손병환 회장이 애자일 조직을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협은행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 주택관련대출, 옴니채널마케팅, 올원뱅크, IT올원뱅크, IT디지털상품, IT카드디지털, 카드비대면회원 추진 등 8개 애자일 조직을 91명으로 확대 운영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올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애자일 조직을 새롭게 만들고 농협의 종합플랫폼 구축에 계열사 의견을 조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쟁을 위한 빅테크를 따라잡기가 중요하더라도 은행 본연의 기능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빅테크와 은행 간 과도한 경쟁에 의해 은행의 위험 추구로 금융 안전성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은 자금중개 기능 안전성을 확보하고 자사 서비스와 혁신성 상품,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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