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권 확보한 르노삼성 노조, 파업 돌입은 ‘신중’

산업 / 김동현 / 2021-02-03 11:29:46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 (사진=르노삼성차)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르노삼성차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차 노사가 2020년 임단협과 희망퇴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1년 만에 노동자의 최대 무기인 파업권을 꺼내 들었다.


노조에 따르면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57.5%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쟁위행위에 대한 조합원의 찬성까지 이끌어 내면서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부분파업을 벌인지 14개월 만이다.


다만 노조는 올해 파업 돌입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일감 부족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효율적인 재고관리 차원에서 휴무하거나 야간생산조를 없애고 주간생산조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 안팎에서는 노조가 당장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일감이 없어 차량 생산을 조절하는 회사의 전략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르노삼성차노조(조합원 1969명)와 민주노총 금속노조(42명)만 참여했고 3노조(새미래 113명)와 4노조(영업서비스 41명)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역대 가장 낮은 쟁의행위 찬성률을 기록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부산공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업보다 신차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타결하지 못한 2020년 임단협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파업권을 손에 쥔 노조는 4일 예정된 5차 본교섭에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노조는 회사 측 제시안을 보고 내주 파업 수위를 판단할 계획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 원 인상 ▲노동강도 완화 ▲고용 안정 등을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7년간 르노삼성차 영업이익이 1조9000억 원이고 르노그룹이 배당금으로 가져간 돈이 9000억 원에 이른다”며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이룬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단 한 번 적자로 희망퇴직을 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3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내수 판매실적도 악화하면서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연초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하며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을 상대로 2월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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