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AI 보험심사 도입 확장세

산업 / 김효조 / 2020-11-02 09:05:22
보험가입·지급 등 심사 시스템 적용사례 잇따라
업계 “비용 절감 등 효율성 눈에 띄게 좋아져”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효조 기자]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보험 심사(언더라이팅) 시스템에 인공지능(AI)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시간과 인력이 대량 투입됐던 보험 심사분야에서 가시적인 도입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심사 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자연어처리 기반의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BARO)’를 적용했다. 바로는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 기술이 집약된 시스템이다.



보험계약 청약이 들어오면 AI 언더라이터(심사자)는 청약서를 분석해 자동으로 계약을 승인한다. 도입 이후, 전체 보험 청약 심사의 86%는 바로가 처리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장기보험에 AI 계약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 도입 이후, 전산심사만으로 가입 가능한 보험 건수가 늘었다. 이는 AI가 과거 서류를 심사할 때 추가 확인 없이 승인된 계약을 학습한데 따른 결과다.



시스템 도입 이전 심사는 가벼운 질병 이력만 있어도 심사자가 하나씩 확인해 승인, 심사대기 시간이 길었다. 삼성화재의 AI 계약 심사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질병 위주로만 심사자가 확인해 대기 시간이 줄였다.



한화생명은 클라우드에서 AI가 실시간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은 강화학습을 통해 AI 시스템이 스스로 보험금 지급 결정 규칙을 만든다. 또 사람을 대신해 각각의 청구 건에 대해 지급, 불가, 조사 등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현재 자동심사율은 약 25%다. AI 자동심사를 통하면 2배가량 높아지고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금 청구 후 수령까지 기일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향후 5년간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측은 "머신러닝과 알파고의 핵심기술로 알려진 강화학습을 통해 시스템이 스스로 보험금 지급결정과 관련된 룰을 만들고 지급, 불가, 조사 등의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전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AI로 보험계약 인수 심사를 하는 '알파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개발, 도입했다. 알파 언더라이팅은 AI가 보험계약 체결이 적절한지 판단하고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계약 심사는 가벼운 질병 또는 사고에 대해서도 심사자가 하나하나 확인·심사하므로 일정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시스템으로 심사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심사 결과도 표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사의 AI 활용은 더 확장될 전망이다. 보험사는 그동안 심사뿐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인력투입, 비용, 시간 소모가 컸다. AI는 보험 가입, 심사, 사기 예측까지 활용 분야가 넓어 새로운 대안에 활용되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화재보험은 가입할 때 업종과 가입금액 등을 어떻게 입력하느냐가 중요한데, AI는 일반인은 알기 어려운 특수 분류법을 쓰고 있다"며 "기존에는 설계사가 찍어온 사진을 보고 본사 심사직원이 일일이 확인해 업종과 건물 관리상태를 확인해야 했지만 AI 도입으로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심사 뿐 만아니라, 보험가입·사기·보험금 등에 전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며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하여 고객과 회사 모두 시간 제약을 벗어나 편의성과 효율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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