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상반기 영업익 1.47조…AI·반도체 전환 숫자로 확인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0-06 13:25:56
상반기 매출 10조504억…전년 동기보다 82.2% 증가
AI·반도체 관련 사업 매출 비중 82%까지 확대
수주잔고 26.8조…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
▲ 지난 22일까지 진행된 하이테크 주니어 텔런트 온보딩 프로그램 전경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각자대표 장동현·김영식)의 사업구조 재편이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연결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으로 늘었고, 반도체·AI 인프라 관련 사업은 전체 매출의 80%를 넘어섰다.

6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SK㈜의 실적자료와 SK에코플랜트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5조5160억원과 비교하면 82.2% 증가했다. 지난해 말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이 새로 연결 편입되면서 연결 범위가 달라진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사업구조가 건설 중심에서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상반기 매출 구성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에셋 라이프사이클 사업이 전체 매출의 45%, 하이테크가 33%, 가스·소재가 4%를 차지했다. 세 사업을 합친 비중은 82%에 달했다. 주택·건축과 인프라, 에너지 EPC 등이 포함된 솔루션 사업 비중은 18%로 낮아졌다.

이익구조도 달라졌다. 2분기 연결 매출은 5조1507억원, 영업이익은 53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4%다.

에센코어가 포함된 에셋 라이프사이클 부문은 2분기 매출 2조1500억원, 영업이익 6440억원을 기록했다. DRAM과 NAND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하이테크 부문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공정 확대에 힘입어 매출 1조8320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을 냈다. 기존 건설사업 일부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도체와 AI 인프라 사업이 흡수하면서 연결 수익성을 지탱한 구조다.

수주잔고는 하반기와 내년 실적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SK에코플랜트의 2분기 신규 수주는 7조8000억원, 수주잔고는 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21조6000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5조원 이상 늘었다.

하이테크 부문에서는 이미 상당한 장기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공사의 잔여 수주액은 약 2조1000억원, 용인 팹1 부대시설은 1조5000억원이다. 부평 데이터센터 2단계와 울산 AI 데이터센터에도 각각 약 4000억원의 잔고가 남아 있다.

사업구조 변화의 의미는 단순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SK에코플랜트의 실적은 주택경기와 건설 원가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현재는 반도체 투자와 메모리 업황, AI 데이터센터 발주까지 연결 실적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들어왔다.

회사는 자본구조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2022년 발행한 전환우선주 가운데 잔여 약 6500억원을 자체 보유자금 등을 활용해 취득하기로 했다. 최대주주 SK㈜도 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약 4000억원을 인수하면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을 66.7%에서 71.2%로 높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사업 재편에 대한 평가가 확인됐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7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자 987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회사는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도 A-, 등급전망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분기에는 조직구조까지 바뀐다. SK에코플랜트는 100%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을 오는 12월1일 흡수합병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의 플랜트·첨단산업 시설 설계 역량과 SK에코플랜트의 시공·사업관리 기능을 한 회사 안에 묶는 구조다.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설계 단계부터 원가와 공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향후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최신 자료에서 SK에코플랜트의 4분기 단독 영업이익 전망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2조원대 후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지만, 이후 나온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최신 4분기 추정치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단순한 영업이익 증가보다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 상반기까지는 반도체와 AI 인프라가 기존 건설사업의 변동성을 낮추면서 새로운 이익축으로 자리잡는 흐름이 확인됐다.

장동현 부회장과 김영식 사장이 이끄는 SK에코플랜트는 이제 건설 중심 기업보다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익을 만드는 사업구조에 가까워지고 있다. 26조8000억원의 수주잔고와 12월 합병이 향후 실적에 반영되면 상반기에 나타난 사업 믹스 변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