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반짝 신차효과’ 끝나자마자 파업 ‘전운’

산업 / 신유림 / 2020-10-20 14:54:09
노조, 쟁의권 확보···이번 주 파업여부 결론?
9월 판매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완성차업계 중 ‘나 홀로’ 하락
XM3, 캡처, 더뉴SM6, 조에 등 신차 꾸준히 출시했지만 ‘반짝’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올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차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또다시 위기감이 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16일 르노삼성차 노조의 쟁의 조정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이번 주 안으로 회사 측에 본교섭에 임하도록 재요청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6일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이 지난 7월 6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6차례나 실무교섭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에 따른 조치였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7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판매 5934대로 전월 대비 2.8% 감소, 전년 동월 대비 24.1% 줄었다. 수출은 1452대를 기록, 전월 대비 1.0% 감소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80.4%나 하락했다. 최근 현대기아차나 쌍용차 등의 실적회복세와 상반된 모습이다.


심지어 르노삼성차는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실적 저조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실적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잠시나마 기대를 모았다. XM3, 더뉴 SM6, 더뉴 QM6 외에도 르노 브랜드로 트위지, 캡처, 마스터, 조에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신차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르노 브랜드 일부 모델과 더뉴 QM6 LPe 외에는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이에 비해 현대기아차는 뚜렷한 판매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3분기에 99만6865대를 팔아 전년 동기(110만3362대) 대비 9.7% 감소했지만 2분기(70만3976대) 보다는 41%나 늘었다.


기아차는 3분기에 69만923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9만1151대) 대비 1.2%, 2분기(51만6천50대) 대비 35%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글로벌시장에서 더욱 빛났다. 유럽시장에서는 사상 최대의 7.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점유율 하락 추세 속에서도 0.9% 증가하며 선전했다. 토요타와 GM은 각각 11%, 10%씩 하락했다.


쌍용차 역시 상승세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판매 8208대를 기록, 전월 대비 20.8%, 전년 동월 대비 13.4% 각각 증가했다. 결국,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유일하게 르노삼성차만 실적하락을 맛본 셈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파업 강행은 XM3(수출명 뉴 아르키나)의 유럽 수출이라는 모처럼의 호재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르노 본사는 내년에 유럽에 수출할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반복된 강경노선에 여론도 이미 등을 돌린 상황이지만 노조는 믿는 구석이 있다. 지난달 발표한 본사의 방침 때문이다. 본사는 지난 9월 23일 “부산공장에서 만든 XM3를 내년 프랑스·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외에도 일본, 호주, 칠레로도 수출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노조의 착각이다. 본사는 “한국에서의 생산비용은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수차례 우려를 표했을 뿐만 아니라 “상황이 악화하면 생산물량을 유럽의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만일 생산물량 이전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그 악영향은 부산 지역은 물론 국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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