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코나’ 잇단 화재에도…“원인 규명 여전히 깜깜” 속타는 소비자들

산업 / 김동현 / 2020-10-06 13:20:17
2018년 출시 이후 총 13건 화재 발생…현대차 “정확한 원인 분석 중”
국토부 “원인 규명돼야 시정조치 가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코나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화재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인 현대차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리콜 조치가 발생할 경우 수조 원의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칫 코나 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반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코나EV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 9건, 해외 4건 등 총 1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화재는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난 것으로, 이 불로 코나EV 1대가 전소됐다.


코나EV는 현대차의 전기차 중 대표적인 모델이다.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 2만8919대, 해외 7만7748대 등 총 10만6667대가 팔렸다. 올해(1∼9월)에만 국내에서 7061대가 팔렸다.


문제는 이 같은 주력 모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코나EV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된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도 사용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셀을 만들어서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에 공급하면 에이치엘그린파워에서 배터리팩을 생산한다. 이후 현대모비스에서 에이치엘그린파워의 배터리팩과 현대케피코에서 생산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들어 현대차에 공급하는 식이다.


이중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밝혀내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코나EV의 화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보니 코나EV 운전자를 비롯한 전기차를 소유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이에 제조사인 현대차는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조치 방안을 마련해 유효성 검증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LG화학과 현대모비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장경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은 “아직 자동차의 결함에 따른 리콜 등을 결정하는 안전하자심의위원회도 개최되지 않았다”며 “발화 원인이 배터리든 배터리가 아니든 외부의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차량 내부 요인으로 사고가 났다면 충분히 차량의 결함으로 인정되고 조속히 심의위를 개최해야 한다”며 국토부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다만 국토부는 화재 원인이 정확히 규명돼야 리콜 등의 시정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정도로는 리콜을 할 수 없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한 원인이 나와야 한다”며 “조사를 더 진행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화재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화재 원인 규명에 따라 업체 간 책임 공방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EV의 리콜 사태로 이어질 경우 제작 과정에 함께 참여한 업체들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수조 원의 손실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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