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로 특수 누린 유통업계, 한글날·코세페는 어떨까

산업 / 김시우 / 2020-10-05 17:26:36
신세계, 갤러리아 등 백화점업계 추석 선물세트로 특수 누려
유통업계, 추석 이후 한글날연휴·코리아세일페스타로 기대감↑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로 반짝 특수를 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늘고 청탁금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 한글날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접수·판매 기간(8월 24일∼9월 27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유명 한우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 등 한우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축산 세트 매출이 17.2% 늘었고, 한우와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은 와인 매출도 60.1% 급증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영양제 및 건강 차 음료는 27.3% 더 팔렸다.


또 연이은 태풍과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은 사과와 배 대신 애플 망고, 샤인머스캣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세트 매출이 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판매 실적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7∼27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어 명절 선물세트 매출로는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3.0% 늘었다.


정육, 수산, 청과 등에서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4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31% 늘어나 신장률이 2018년(13.8%)과 2019년(15.7%)의 두 배를 넘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8월 13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해당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0% 늘었다. 특히 10만∼2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30%, 3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43%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와인과 정육 매출이 각각 62%, 25% 증가했고, 건강식품(20%)과 과일(16%)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우 선물세트였고, 2위는 10만원대의 와인 세트였다.


온라인을 통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29.1% 증가했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수산물 배송서비스 매출은 103.2% 뛰었다. 싱싱배송은 전복, 랍스터, 멍게 등을 해수, 산소와 함께 포장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58% 증가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의 온라인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 추석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포스트 추석(추석 이후)’에 주목하고 있다.


추석 이후 연말까지는 일반적으로 업계 비수기로 간주하지만, 올해 10월에는 한글날(9일)을 낀 사흘 연휴(9~11일)가 한 차례 더 있다. 11월 초에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내달 15일까지 이어지고 이후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가 예정돼 있다.


유통업계에선 추석을 기점으로 살아난 소비심리가 한글날 연휴와 11월에 있을 대규모 세일 행사, 연말연시 특수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참여 업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1~2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6∼7월 진행한 동행 세일 때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던 만큼 코세페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동행세일 당시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할인과 판촉 행사를 벌였다. 그 결과 백화점 업계는 매출이 최대 11% 늘었고 대형마트도 행사 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과 주류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바 있다.


한편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5년 시작된 코세페는 코리아 그랜드세일’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합해 내수 진작과 관광활성화 목적으로 기획됐다. 정부 주도로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했으나 취지와 달리 매년 참여 업체의 불만과 실효성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자체 세일 행사를 포함해 매번 코세페에 참여하고 있지만, 온라인은 최저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침체된 소비심리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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