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먼길’…코로나에 발묶인 정유업계, 하반기도 ‘울상’

산업 / 김동현 / 2020-10-07 15:13:57
3분기 유가 상승에도 석유수요 감소·정제마진 부진
4분기 전망도 불투명…업계 “침체 장기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했던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업황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4월 22일 배럴당 최저 13.52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 원유 가격이 최근 30∼40달러대로 올라 재고 손익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이익 폭은 상당히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유?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 등의 소비량이 작년보다 많이 감소했고, 올해 여름 최장의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특수까지 실종되면서 석유제품 판매가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어서다.


실제 정유사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정제마진(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것) 부진이 계속되며 좀처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내내 등락을 거듭해온 싱가포르 크랭킹 정제마진은 9월 말 기준 배럴당 0.5달러에 그쳤다. 정유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4달러는 돼야 하는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정유업계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3분기가 기대 이하로 부진했고, 코로나19도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며 “정유 4사가 상반기에 기록한 5조1000억 원의 적자를 만회하기는커녕 적자 폭을 줄이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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