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마켓컬리는 코로나 확진자 막았는데 쿠팡은 왜?

산업 / 김시우 / 2020-09-08 16:26:01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 사태 이후 누적 확진자 수 11명
SSG닷컴·마켓컬리는 지난달 1명 이후 확진자 없어
유통업계 "방역시스템보다 경쟁사 대비 물류센터 규모와 고용 인력 구조에 초점 맞춰야"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에서 그쳤던 SSG닷컴과 마켓컬리와 달리 쿠팡에서는 본사를 비롯해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방역대응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방역시스템보다 경쟁사 대비 물류센터 규모와 고용 인력 구조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지적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28일 물류센터 네오003에서 근무 중인 배송기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가 마켓컬리에서도 근무한 것이 확인돼 같은 날 마켓컬리 김포 제2화물집하장도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폐쇄됐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SSG닷컴, 마켓컬리 물류센터는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까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쿠팡은 여러 물류센터, 배송캠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확산했던 8월 15일 이후 쿠팡에서는 인천2배송캠프, 인천4물류센터, 일산1배송캠프, 서울본사, 서초1배송캠프, 군포배송캠프, 송파2배송캠프, 고양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 수는 11명이다.


특히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송파배송2캠프 직원과 휴무일에 외부에서 식사한 다른 직원 2명도 추가 확진되면서 쿠팡과 직원들이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이 밖에도 4일 확진 직원과 근무시간 대가 겹치지 않은 다른 직원 1명도 추가 확진됐다.


앞서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지난 5월 2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150명이 넘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부천물류센터 사태로 쿠팡의 방역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쿠팡은 7월부터 QR코드를 통한 자동 체온측정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방역 관련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또한 공용으로 사용하는 PDA나 PC 등은 중복 사용자 발생 시 기기를 소독해야만 다음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과 동시에 물류센터 통근버스를 두 배 증차하고 약 2400명에 달하는 ‘코로나19 안전감시단’을 채용하는 등 방역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방역활동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 등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쿠팡의 물류센터 규모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SSG닷컴의 물류센터(네오)는 김포 2개, 용인 1개로 총 3개이며 마켓컬리 또한 송파 복합물류센터를 포함해 수도권에 3곳이다. 쿠팡 물류센터는 지난해 기준 전국에 168개로, 규모는 경쟁사와 대비해 엄청난 수준이다.


또 업계는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중 단기 근로자와 계약직 등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인력 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코로나 확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는 70%, 계약직은 26.8%에 이른다. 전체의 96%를 넘는 수준이다.


비정규직인 배송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여러 물류센터를 옮겨 다니며 근무하므로 집단감염 사태를 가져오기도 한다. SSG닷컴과 마켓컬리의 코로나 확진자가 동일 인물인 것이 이 때문이다. 단기 근로자들도 매일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만 근무를 하기 때문에 관리하기 힘들고 코로나 확진 여부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 경쟁사에 비해 물류센터 규모가 크고 비정규직 인력 또한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확률도 더 높다고 할 수 있다”며 “쿠팡이 방역을 철저히 하더라도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인력 관리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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