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가격 인상 도미노…식품업계 “불가피한 선택” vs 소비자 “이 시국에”

산업 / 김동현 / 2020-09-02 12:25:24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조치…장바구니 물가 올라 가계 부담↑
오뚜기 즉섭밥 3종 8% 인상…롯데제과·칠성음료·푸드 가격도↑
(사진=각사 제공)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판촉비 등의 상승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각 가정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가격 인상 대상인 즉석밥 3종은 작은밥(130g), 오뚜기밥(210g), 큰밥(300g)이다. 오뚜기밥의 경우 기존 710원에서 770원으로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에 오뚜기 측은 “쌀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1일부터 순차적으로 목캔디·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키로 했다. 각 타입의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른다. 대용량 제품들은 가격을 유지하고 용량만 축소한다. 둥근 용기 타입의 목캔디는 137g에서 122g으로, 대형 봉 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줄인다.


찰떡파이도 용량을 축소한다. 6개들이는 225g에서 210g, 10개들이는 375g에서 350g으로 줄였다.


롯데제과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자사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가 파인트, 컵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평균 10.5%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바와 컵은 3900원에서 4300원, 콘은 3800원에서 4300원, 파인트는 1만500원에서 1만16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롯데푸드도 지난 6월 편의점에 납품하는 뽀모도로 스파게티 가격을 38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렸다. 또 음료의 경우 롯데그룹 계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월 일부 음료의 편의점 납품가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밀키스, 핫식스, 사각사각 꿀배는 200원씩 올랐고, 트레비와 아이시스8.0은 100원 인상됐다.


이밖에도 지난 5월에는 대상이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3.3㎏) 가격을 4년 만에 5.7% 올렸으며, CJ제일제당 역시 같은 달 말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을 3% 인상했다.


과자·아이스크림 외에도 유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원유가격은 올해에는 동결됐지만, 내년 8월부터 ℓ당 21원이 오른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내년 8월 원유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우유는 물론 우유를 원료로 하는 아이스크림, 커피, 빵, 버터 등의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가격 인상에 대해 각종 식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바구니 물가인 각종 식음료 가격이 오르면서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실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서민정서 생각해서 내려야지 올리냐? 양심없네”,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어 수요가 주는데 가격은 왜 오르는 거야? 수요가 줄면 가격이 떨어져야 맞는 것 아냐?”, “소비가 줄면 가격이 내려야 하는데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소비가 없는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시장원리를 거역하는 것인가”, “이시국에 가격인상?무급휴무에 폐업하는 자영업자 부도난 회사들이 넘쳐나는데 고통분담은 커녕 최악에 시기에 물가인상이라너무하십니다” 등 비난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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